(건설업계 ESG특집 한화건설)

(서울=NSP통신) 김지은 기자 =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이 친환경 사업을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수처리 분야 등 환경사업에서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내 톱 티어(Top-tier)의 ‘그린 디벨로퍼’를 목표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며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건설도 모든 기업 활동의 경영 원칙이 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에서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Environment)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친환경 경영, Environment)

2030년까지 국내 톱 티어(Top tier) 육/해상 풍력사업 디벨로퍼로 도약

한화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왔던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풍력발전사업은 입지선정, 풍황조사부터 시작해 실제 착공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화건설은 작년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또 양양, 영천, 영월 등에도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육상 뿐만 아니라 해상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총 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했다.

해상풍력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분야로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화건설은 축적된 풍력사업 EPC(설계, 조달, 시공 일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적으로 개발과 운영, 투자까지 주관하는 풍력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직 국내에서 추진 사례가 드물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2030년까지 육상 및 해상에서 총 2GW(2000MW) 규모 이상의 풍력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톱 티어(Top-tier)의 풍력사업 디벨로퍼를 목표로 도약해 나간다.

7290억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등 대규모 환경융복합 사업 추진

한화건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수처리 분야에서도 대규모 환경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한화건설은 올해 초 총 사업비가 7290억원에 달하는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그 동안 쌓아온 대규모 환경사업 수행 역량을 증명했다. 또 지난 2019년에도 총 사업비 약 2천억원 규모의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수주하고 현재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한화건설 수처리사업 경쟁력의 원천은 한화건설이 직접 개발하여 환경부신기술 인증을 받은 PRO-MBR 공법 등 다양한 환경신기술과 특허기술에 있다. 한화건설이 개발한 환경신기술은 대전 및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모두 적용될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한화건설이 건설한 다수의 수처리시설에서 그 성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단순히 수주한 공사를 시공하는 단계를 넘어 각 지자체에서 고민하고 있는 수처리 시설의 이전, 증설, 개발, 운영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열린 공원과 함께 체육, 문화, 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다목적 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대규모 환경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해 환경시설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또 한화건설은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작년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50MW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약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한화건설은 올해에도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다양한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S(사회적 책임 Social Responsibility)

안전보건관리 조직 확대, 중대재해 제로(0)로 ESG경영 실천

한화건설은 ESG경영 강화와 중대재해 제로(0) 달성을 위해 안전보건관리 조직 확대 및 시스템 강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망사고 및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보건관리는 ESG경영 중 기업의 사회(Society)적 책임을 위한 핵심 분야이다. 건설업계에서도 내년에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선제적 대응 및 예방 중심의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대표이사 직속의 CSO(최고안전책임자/Chief Safety Officer) 직책을 신설하고 안전관리팀을 안전경영실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또한 5월에는 전국 모든 현장에서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중대재해 예방을 결의하기 위한 ‘중대재해 ZERO(제로) 선포식’을 개최했다.

한화건설은 선포문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기업경영의 첫째 지표로 삼고 안전보건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고위험 작업에 스마트 안전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현장에서 사고발생 및 위험상황 예측 시 근로자 누구나 작업 중지 요청 및 작업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HS2E (Hanwha Safety Eagle Eye)’를 강화하고 현장 내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자체 개발한 HS2E는 건설현장 내 위험 요소나 안전관련 개선사항이 있을 경우 누구나 즉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 조치되는 시스템이다.

그 외에도 한화건설은 현장의 안전보건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안전보건 컨설팅 등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고객과 협력사,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함께 멀리’의 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지배구조 건전성 Governance)

녹색채권 500억 등 800억 회사채 모집에 총 5440억원 자금 몰려

한화건설이 ESG경영을 강화하면서 이와 발맞춰 모집한 녹색채권(Green Bond)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건설의 ESG경영 전략과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들이 금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4월 녹색채권 500억원, 회사채 3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제 109회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8배인 총 5440억원의 자금이 몰려 최대 1600억원 규모로 확대 발행한 바 있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 등으로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에서 ESG 인증평가를 받았으며 최고등급인 G1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건설이 조달한 자금을 적격 프로젝트에 전액 투입할 예정임을 확인하였으며 프로젝트의 평가 및 선정, 자금관리와 사후보고 등의 프로세스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을 통해 모집된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과 하수처리장 건설을 위한 출자금,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친환경운송수단인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 자금은 별도 ESG계좌를 통해 관리함으로써 투명성을 더욱 높였다.

NSP통신 김지은 기자 jieun5024502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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