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사장단 인사, 7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12일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완제품사업을 담당하는 DMC부문을 폐지하고 CE담당과 IM담당을 부문으로 격상시켜 DS부문을 포함한 3대 부문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CE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IM부문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미디어솔루션(Media Solution)센터, 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System LSI)사업부, LED사업부, 반도체연구소, TP센터, 인프라(Infra) 기술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연구소 등으로 확정했다.

3대 부문체제로 재편한 것은 CE-IM담당 체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완제품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임하기보다는 부문 격상을 통해 ‘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투톱 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

즉, 삼성전자는 단일 담당의 매출이 100조원을 넘고 해당분야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위상 및 사업규모에 상응하는 조직체제를 구성하도록 했다.

각부문장 책임경영을 강화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부의 세계 1위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1등 사업인 TV와 휴대폰의 성공 DNA를 산하조직에 전파해 생활가전, 프린터, 카메라, 네트워크, 의료기기 등 육성·신규사업의 일류화를 가속화하도록 했다.

또한, DS부문은 기존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완제품-부품 사업과의 방화벽은 더욱 견고히 해 부품사업부문과 고객간의 신뢰관계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IT솔루션사업부 폐지, PC사업 무선사업부로 통합=사업단위 조직개편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되 IT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선에서 소폭의 변화를 줬다.

PC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솔루션사업부’를 폐지하고 PC사업을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

무선사업부의 S/W역량과 경박단소의 H/W경쟁력을 PC제품에 이식, 태블릿PC(Tablet PC) - 노트PC(Note PC) 개발부문간 시너지를 높이고 휴대폰의 브랜드·마케팅 역량을 PC사업에 전파하며 무선사업부 특유의 위닝 스피리트(Winning Spirit)를 확산시키도록 했다.

프린터사업은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분리했다.

특화된 선행·요소기술, 소모품 및 OEM사업, 솔루션영업 등 프린터 업의 특성에 최적화된 조직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A3 복합기와 B2B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기기사업팀, 부로 격상 집중 육성=사장단 인사에서 발표된 것과 같이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켜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메디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초음파, X-레이(X-ray) 제품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경쟁하고 혈액검사기 사업은 조기에 안착시키며 MRI 등 영상진단기 분야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의 외형과 내실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DD부문 조직 변화 최소화, 선행 연구조직 지속 강화=DS부문은 부품사업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 등 내실에 집중할 예정이나,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술우위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선행 연구조직은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DS부문 직속으로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하며 부품사업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 제도화=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을 2013년에는 상설조직으로 제도화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 지난 1년간 ‘창의개발연구소’의 성과를 토대로 창조역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사업부별로 틀을 깨는 창조적 시도를 장려하기 위해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 등 사내벤쳐 방식을 접목한 ‘C-Lab(Creative Lab)’을 신설했다.

스마트혁명의 진원지인 실리콘밸리와 미디어·광고의 중심지인 뉴욕 등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인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팀’을 신설해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인재 및 벤처문화가 기존 조직에 수혈될 수 있도록 했다.

전사차원의 M&A와는 별개로 주요사업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센터)가 실리콘밸리 등 현지에서 소규모 M&A를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했고, 소규모 스타트업 CEO, CTO 등 핵심인력을 채용방식으로 M&A하는 ’'애퀴-하이어(Acqui-Hire)방식‘을 지속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삼성만의 강점인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삼성전자 고유의 에코시스템(Ecosystem)에 통합하고 범사업부 차원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에코시스템 인터그레이션('Ecosystem Integration)팀’을 신설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예산 및 조직운영에 있어 자율권과 독립성을 부여해 사업부간 벽을 깨고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하게 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현지에 삼성 스트레지앤 이노베이션 센터(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 손영권 사장), 오픈 이노베이션센터(Open Innovation, 데이빗은 부사장)를 연이어 설립한 데 이어, 연구소, 기술원, 사업부에도 대응조직을 운영해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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