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관련 국내 언론들이 앞다퉈 긍정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비판가들의 언급을 빌어 이 부회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하고 나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전자상거래 사업 실패를 사례로 들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넨셜타임즈는 6일(현지시간)자 ‘Samsung Electronics heir promoted’ 기사에서 ‘비판가들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언급을 실었다.

FT는 ‘이 부회장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경력의 초기에 추진했던 전자상거래 사업의 실패를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삼성전자측의 한 고위관계자가 ‘이재용 부회장이 성공작인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를 개발하고 주력 디스플레이 패널 연구개발 사업을 LCD에서 LED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힌 성공 사례’도 함께 실었다.

다이와증권의 이재혁 애널리스트는 “무선통신과 LED 기술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커다란 관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차기 그룹총수로는 사실상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는 것.

그는 “이재용 부회장은 아무것도 책임진 적이 없었으며 지금까지 모든 것을 주관한 사람은 이건희 회장으로 이 부회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낸 적이 없는 만큼 경영에 뛰어드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이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FT는 같은 날 ‘Lex’의 ‘Samsung - one direction’ 제하 칼럼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사장은 삼성전자라는 막강한 로봇을 언젠가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십중팔구 현재와 같은 구도로 끌고 나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문의 수익을 성공적으로 차세대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의 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전자의 장점은 막강한 자본지출에 있으며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HP를 사들이기에도 충분한 자금으로 이같은 자본지출 덕분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의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주가수익배율(PER)은 8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의 주요 주주들은 이론상으로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내 금융기관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는 삼성전자의 복잡한 기업 지배구조에 일부 원인이 있으며 삼성전자의 입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때문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고객 및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관리해왔지만 이제 투자자 관계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하며 삼성전자는 경이적인 기업 성공신화를 써내려왔지만 그에 걸맞은 투자 신화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