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송도국제도시내 분양을 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행복한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송도에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외지인들의 송도신도시 아파트 투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미분양이나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서울·경기 계약자 비율이 2배 이상 늘고 있고,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미분양 아파트가 거의 다 팔려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GCF 유치 후 송도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의 서울지역 계약자 비율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GCF 유치전 이 아파트의 전체 계약자 비율은 인천(66%), 경기(20%), 서울(10%) 기타(4%) 순이었지만, 유치 이후 서울권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인천(60%), 서울(21%), 경기(13%), 기타(6%)로 순위가 바뀌었다. 서울 거주자의 계약자 비율이 무려 2배나 급증했다.

신규분양시장도 수도권 계약자가 늘고 있는 상황. 지난 달 말 청약을 접수해 평균 1.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끈 송도 더샵 마스터뷰도 수도권 투자자들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 아파트를 분양하기 전 가장 최근(6월)에 분양했던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수도권 청약자 비율이 19%에 머물렀던 반면,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경우 수도권 청약자 비율은 약 41%까지 늘어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40일 새 송도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900여 가구가 팔리는 등 GCF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무엇보다 실수요에 한계가 있는 인천지역에서 벗어나 외지의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도 GCF 유치 발표 전 계약자 추이를 살펴보면 인천이 53%, 경기 24%, 서울 지역은 12%에 불과했으나, GCF 유치 발표 후에는 서울 지역 계약자가 26% 가량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기존 아파트 역시 서울을 포함한 외지인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지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

현재 송도 풍림 아이원 1,2,3,4,6단지의 호가는 GCF 유치 이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고, 풍림1단지의 경우 호가뿐 아니라 실제로도 2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연령별 변화도 변화되고 있다. GCF 유치 이전에는 30~40대 실수요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GCF 유치 이후 50대 비중이 14%에서 22%로 늘어났고, 40대 비중도 39%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다.

이 때문에 서울지역 50대 거주자들이 송도 미분양 아파트를 싹쓸이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는 GCF 유치로 송도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향후 자녀가 장성해 세대를 분리하게 될 때쯤이면 확실히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출 것은 물론 부동산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일부 아파트의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미분양 아파트는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40채의 잔여 가구가 있었던 ‘센트럴파크 푸르지오’가 지난 달 분양을 완료한데 이어, 송도 더샵 그린워크 전용 85㎡ 이하 주택형 1068가구도 모두 완판 됐다.

이규종 송도 더샵 그린워크 분양소장은 “전용면적 85㎡이하 주택형을 찾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만, 잔여 세대가 없어 중대형 아파트 계약으로 수요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최근 신규 분양한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도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일부 저층부를 빼고 대부분 소진됐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신도시내 한 부동산 대표는 “실거주 목적의 인천분들의 문의가 많지만 서울 등지에서 투자용으로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송도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정곤 NSP통신 기자, kjk10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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