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정유부문은 회복이 기대되는 한편, 석유화학부문은 마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유 부문은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의 일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동절기 진입에 따라 회복이 기대된다.

4분기 들어 두바이(Dubai) 기준 유가는 배럴당 105달러~110달러 사이를 움직이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제마진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3분기 복합정제 마진은 배럴당 9.1달러였으나 12월 현재 5.5달러에 그치고 있다.

정제마진 악화의 주원인은 수요 둔화 및 공급 증가다. 경기 둔화로 2012년 석유 수요 전망치(IEA 9월 90.0백만b/d, 11월 89.5백만b/d)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반면 EU와 중국을 중심으로 정제설비 가동률은 높아지고 있다. EU 지역 정제설비의 경우 경기 침체로 가동률이 낮았으나 3분기에 정제 마진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경우 내수 가격 인상으로 정유사들의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석유제품 생산량이 증가
했다.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12월부터는 재차 반등할 전망이다.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이 재차 악화되면서 EU 지역 정제설비들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또한 추위가 찾아오면서 등·경유, 중유 등의 난방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벤젠 및 PX 마진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유 시황은 부진하지만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부문은 대단히 좋다. 주력 제품인 PX 및 벤젠의 스프레드가 역사적 밴드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폴리에스터의 기초 원료인 PX 스프레드는 3분기에는 톤당 512달러였으나 4분기들어 6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PX를 원료로 사용하는 PTA 설비의 신규가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벤젠의 시황은 더 좋다. 1H12 벤젠 스프레드는 톤당 192달러였으나 12월 현재 484달러에 달한다. 벤젠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ABS 등의 원료다.

경기 부진을 감안하면 벤젠 시황이 그다지 좋을 수가 없지만, 중국의 벤젠 설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했다.

PX 및 벤젠 시황 개선은 단기적인 이슈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다. PX의 경우 PTA 설비 증설로 인해 화섬 경기와 무관하게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벤젠의 경우 공급능력의 축소로 인해 시황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향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스프레드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제설비의 순증가(+60만b/d)와 석유수요 증가분(+81만b/d)을 고려하면 2013년 정유 시황도 나쁠 이유는 없다”며 “업종 최선호주는 GS와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하다”고 말해했다.

즉, 양사는 단기적인 정유 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이 양호한 편이고 중장기 성장성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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