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을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이미 시중은행들은 전세대출을 축소 및 중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이제 막 출범 일주일을 넘긴 토스뱅크도 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전세대출 이미 중단·축소됐는데...“전세대출 중단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 실수요자 대상 전세대출과 잔금 대출이 일선 은행 지점 등에서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금융당국은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말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올해 4분기 중 전세대출을 총량관리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실수요자들이 이용하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시중은행들은 전세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전세대출을 포함해 모든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계약 갱신 시 전셋값 증액 범위 내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오는 15일부터 같은 방식의 규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선 주먹구구식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릴레이 대출중단 사태, 지방은행까지 갔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일부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에 대한 신규 취급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BNK부산은행도 신규 임차 자금 외 전세자금 대출을 지난 12일부터 중단했다. 주택담보대출 모기지신용보험(MCI) 및 모기지신용보증(MCG) 운용도 이날부터 중단했다. 타행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대환대출도 중단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해 서민금융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한 바 있다.

◆금융위 “4분기 전세대출, 가계부채 총량 관리서 제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4분기 중 취급되는 전세대출은 총량 관리 한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불필요한 전세대출이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과정에서 이를 꼼꼼히 살피기로 했다.

◆토스뱅크, 결국 대출 문 닫았다

출범 9일째를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사전신청자 전체에 뱅크서비스를 오픈한 대신 대출에 빗장을 걸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토스뱅크는 올 연말까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 비상금 대출을 중단한다.

◆고공행진 국제유가, 9월 수입물가 껑충

9월 수입물가는 1년새 26.8% 급등했다. 수입물가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4%, 전년동월대비 26.8%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