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지은 기자 = 건설업계에선 올해 하반기에 주택 착공 예정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자 건설사들의 우려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철근과 시멘트 목재 등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공사비와 아파트 분양가까지 오르는것 아니냐는 이유 뿐 아니라 매출 원가율이 줄어들고 있기 떄문이다.

국토위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체별 2019년~2021년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계속 낮아진 건설사는 5곳이다.

대우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19년 92.32%, 2020년 89.67%, 2021년 상반기 86.09% 등으로 해당 기간 동안 10대 건설사 가운데 매출원가율 하락폭(6.23%p)이 가장 컸다. 매각 작업을 위해 원가 관리에 집중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은 두 번째로 큰 하락폭(4.72%p)을 기록했으며, 포스코건설(4.44%p), GS건설(3.27%p), 롯데건설(2.41%p)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원가율이 2019년 91.20%, 2020년 91.74%, 올해 상반기 92.57% 등으로 지속해서 상승했다. 플랜트부문에서 일부 원가 절감이 이뤄졌으나 인프라·환경부문에서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높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원가 절감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는 매출원가율이 2019년 대비 2020년 상승했다가 2021년 들어 낮아진 건설사들인데, 공교롭게도 양사는 모두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공개에 대비해 올해 내실 다지기 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DL이앤씨(토목·주택·플랜트부문 매출·매출원가만 반영)는 매출원가율이 개선됐다가 올해 소폭 올랐다. 분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2019년 86.80%에서 2020년 89.33%로 악화됐다가 2021년 상반기 88.44%로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판매비와관리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건설부문의 순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음을 감안하면 당시 삼성물산의 원가율이 흔들린 데에는 건설부문의 원가 부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 김지은 기자 jieun5024502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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