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삼국시대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인터넷은행업계 1위를 자부했던 카카오뱅크의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5일 토스뱅크의 출범과 함께 금융업계에서는 여수신상품의 경쟁력 강자인 토스뱅크와 고객수 1위인 카카오뱅크의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토스뱅크가 자본금 확충이라는 필수적인 과제만 해결하면 카카오뱅크를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지배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와관련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를 비교해보니 현재 가장 많은 고객수를 확보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라는 지원군이 강력한 힘이 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돌풍 속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등에 업었음에도 고객수는 카카오뱅크에 밀렸다.
토스뱅크는 사전청약 85만명 돌파라는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출범과 동시에 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의 지원군인 토스의 고객수가 2000만명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
2021년 8월 기준 신용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연 4.95%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연 4.27%다. 토스뱅크는 최대 연 2.76%의 신용대출금리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리가 3%대임을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공격적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숙명인 중금리대출 측면에서도 토스뱅크는 파격적이다.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중금리대출 비율 목표를 살펴보면 토스뱅크는 가장 높은 34.9%, 케이뱅크 21.5%, 카카오뱅크 20.8% 순이다.
정기예금금리의 경우 토스뱅크는 정기예금‧입출금통장‧파킹통장의 구분 없이 연 2%의 이자를 제공한다. 토스뱅크의 사전청약이 빠른 속도로 품절 된 이유다. 정기예금금리의 경우 케이뱅크는 최근 0.1%p 인상해 연 1.60%로 카카오뱅크(1.50%)보다 높다.
다만 토스뱅크의 최대 약점은 건전성이다. 마케팅이 공격적이지만 자본금이 작아 출범 전부터 건전성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토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2500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예대마진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고객 확보에는 성공할 수 있으나 건전성이 위험해질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에 비상이 걸리며 한동안 대출 중단을 겪은 바 있다.
또 기존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신용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있어 토스뱅크로 대출 수요가 몰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로 해마다 1000억원에서 3000억원 가량 증자하겠다는 계획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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