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 토스뱅크가 ‘금리 퍼주기’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수신금리는 여전히 인터넷은행 중 최하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수신상품 금리를 비교해보니 예·적금 상품을 통합한 토스뱅크의 금리가 2.0%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낮았다.
지난 9월 케이뱅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마자 이틀 만에 예금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이며 한도 제한이 없다. 이후 지난 9일 카카오뱅크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5%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는 파킹통장의 경우 최대 한도는 케이뱅크가 3억원으로 카카오뱅크(1000만원)보다 높았지만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0.8%로 케이뱅크(0.5%)보다 높았다. 카캌오뱅크는 10월 중 파킹통장의 한도를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자유적금의 경우 케이뱅크의 금리가 1.8%로 카카오뱅크(1.6%)보다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수신 증가가 대출 자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순 있지만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경우 일단 고객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한번 거래를 터 놓으면 꾸준히 이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에도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예금의 경우 자금 이동이 많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자본 확보가 안 될 수도 있다”며 “토스뱅크가 자본금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수신과 여신의 비율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토스뱅크는 토스라는 지원군이 있지만 케이뱅크는 이같은 지원군이 약한 편”이라며 “케이뱅크가 파킹통장의 한도를 늘려서 현금확보를 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거금을 움직이는 고객들이 이것을 활용할진 잘 모르겠다. 금리도 3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낮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자체적인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경쟁을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금융 등 인터넷은행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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