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게시판에 올린 중고 농기계 판매 글. (분당경찰서)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SNS 게시판에 중고 농기계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에게서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기 분당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9일 피해자 87명으로부터 2억3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 A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1명은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5월부터 8월 경 인터넷 포탈 내 ‘중고 농기계 직거래장터’ 등에서 ‘중고 농기계를 판매한다’라는 글을 작성해 이를 보고 연락 한 사람들에게서 돈만 받고 농기계 등을 보내주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경운기 등의 사진을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있는 것처럼 만들어 보내주면서 교묘히 피해자들을 속여 물품대금을 자신의 통장 등으로 입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운기 등 농기계에 대한 판매글을 올려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농민인 중·장년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 씨는 피해자들이 동일범임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타인 명의의 휴대폰 유심칩을 이용해 수시로 연락처를 바꿔가며 판매글을 올리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단기간에 다수 피해를 유발한 다중 사기 피해 사건인 만큼 추가 범행 등 여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SP통신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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