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탈북여성의 상당수가 각종 산부인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을 담당하는 하나원 내 산부인과 의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원 내 북한이탈주민의 산부인과 진료건수는 2006년 873건에서 2011년 4183건으로 5배 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산부인과 진료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산부인과 진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는 현재 단 한 명도 없는 상황.

하나원 내 산부인과 담당 공중보건의는 지난 2009년 1명이 배치돼 2011년까지 근무했으나, 올해 4월 공중보건의가 그만 둔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충원되지 않았다.

하나원에 입소하는 인원의 북한이탈주민의 70% 이상이 여성이며, 이들 중 절반가량이 질염, 난소낭종, 자궁근종 등 각종 산부인과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새터민에 대한 정착지원 중 질병 치료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필수적인 지원정책으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면서 “제대로 된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전담의료진을 서둘러 충원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6년 이후 하나원 원생 진료현황은 내과 진료가 8만15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정신과(4만964건), 치과(2만7350건), 한방과(1만3166건), 산부인과(1만1384건)의 순이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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