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임명철 국립암센터교수·박은영 국립암센터 연구원·어경진 용인세브란스교수 (국립암센터)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모유수유가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의학통계분석팀 박은영 연구원, 자궁난소암센터 임명철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어경진 교수와 함께 BRCA1/2 변이 보유자의 모유수유와 난소암 발생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BRCA1/2은 약 15~20%의 난소암 환자에서 발견되는 변이다. 일단 발견되면 혈연관계 가족의 50%가 변이를 보유함을 의미한다. BRCA1/2 변이는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사람에서 모유수유는 난소암 위험을 약 24% 감소시키는데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런데 유전성암 소인이 있는 경우 모유수유의 난소암 예방 효과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 5월까지 보고된 총 1만4601명의 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5편의 연구결과를 이용하여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BRCA1/2 변이를 보유한 건강한 사람에서 난소암 발생위험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유기간이 1년을 초과한 경우, 1년 이하에 비해 BRCA1 변이 보유자는 21.3%, BRCA2는 43.3% 난소암 발생위험이 감소했다. 이 결과 난소암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충분한 모유수유가 권장된다.

연구책임자인 임명철 국립암센터 교수는 “난소암 환자에서 BRCA1/2 변이가 발견되면, 한 가계에서 많게는 수십 명의 동일한 변이 보유자가 확인되기 때문에 이들 가족의 암 예방에 대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전성암 고위험군에서 암 예방을 위한 의학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암 환자에서 BRCA1/2 변이가 발견되더라도, 올라파립(린파자), 니라파립(제줄라)와 같은 PARP 저해제를 투약하여 재발을 억제하고, 복강내 항암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며 “BRCA1/2 변이는 암치료의 표적으로도 주목받기 때문에, 변이가 발견되더라도 적극적인 암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환자토탈헬스케어연구단(단장, 장윤정)의 과제로 수행됐고 부인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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