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국내 유력여행업체인 롯데관광개발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3년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올 1분기에도 3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말았다. 6만원대까지 가던 주가도 최근엔 만원대까지 미끄러졌고 호텔사업에 새로 진출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깊은 수렁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회사의 도덕성이다. 지난해 엄청난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대표이사는 2019년도보다 오히려 더 많은 8억원이상의 연봉을 챙겨갔다. 또 지난해는 롯데관광이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린 해라서 김대표의 8억원 연봉수수에 대한 도덕적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를 심층분석하기 위해 ‘롯데관광개발의 날개없는 추락’이란 제하로 3회 시리즈를 게재한다. 그 두 번째 순서로 ‘김기병 대표, 적자 5배 늘어났는데 연봉은 더늘어난 8억 챙겨’를 싣는다.<편집자주>

이미 본지가 보도한대로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지난해 815억원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도 적자의 5배 규모다.

또 지난해는 롯데관광개발에게 그야말로 ‘치욕적인 한해’가 아닐수 없다. 증권당국으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실적이 급감해 상장을 유지할 정도의 기준에도 못미쳐 상장폐지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것이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증권당국으로부터 상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진단까지 받은 터라 롯데관광개발은 그야말로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위기를 헤쳐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대표이사는 이와는 정반대행보를 보인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총 8억5700만원의 연봉을 챙겨갔다. 이는 2019년에 받아간 7억4900만원보다도 1억원이상 많은 액수다. 다시말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회사는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연봉은 더 많이 받아간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는 코로나19가 발발해 그 어느때보다고 ‘상생과 나눔의 정신’의 이슈가 화두로 등장한 상황이었다. 정부가 대기업이나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영세중소기업간의 상생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데 김사장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바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한 기업분석가는 "적자도 5배가량 늘어나고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마당에 전년도보다 더많은 8억원이상의 연봉을 챙겨갔다는 건 도덕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김기병대표이사는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 여동생의 남편이다. 재벌패밀리의 일원으로서 중소기업들에게 ‘상생, 고통분담’의 모범을 보여야 할 상황에 그렇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실적도 급감하고 있지만 지난해 재무구조도 악화하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88%에서 지난해엔 430%로 급증했다. 지난해말 부채규모가 9724억원으로 전년도말의 2693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의 한 담당자는 "회사가 지금 예산이 부족하다 "고 토로했다. 예산이 부족한데 사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억원의 연봉잔치를 벌인 것이다. 앞뒤가 안맞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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