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그녀의 추억을 찾아주고 싶어요!’

요양원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는 젊은날의 기억을 잊어버렸다. 죽음을 앞둔 노신사는 젊은날의 연인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랑을 불태운다.

연극 ‘동행’은 요양원에서 만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마지막 사랑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은 퇴폐적이거나 정열적이지 않다. 그들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전해주고 싶은 애절한 마음의 사랑이다.

뇌졸증으로 쓰러져 젊은 날의 기억을 잊은 할머니는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죽기를 원한다. 할아버지는 신부전을 앓고 있어 죽음을 앞둔 중증환자다.

그들은 요양원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는 낯익은 할머니를 보면서 지난날을 추억하게 된다.

젊은 날의 사랑했던 기억을 잊은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하며 기억을 찾아주려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극적으로 기억을 찾게된다.

그러는 동안 할아버지의 병은 악화돼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된다.

연극 동행은 젊은배우들의 분장이 아닌 노년의 배우가 연기를 한다. 빠르지 않고 조금은 느리게 펼쳐지는 무대는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배우들의 한마디 한마디 대사에 공감을 갖는 관객들은 ‘저런 못된녀석’하며 속삭이기도 한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사랑에 빠져들기도 한다.

노년의 애뜻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은 자신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 한다. 뒷방 늙은이로 취급하는 그들에게 더 진한 사랑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누구나 각자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한 개인의 역사이고 인생임을 우리는 나이가 들어 깨닳게 된다. 한나라의 역사가 중요하듯 한개인의 역사를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인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연극 동행(윤대성작/임영웅연출)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10월 3일까지 공연된다.

염공료 NSP통신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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