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세상에 있는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그리드원의 목표입니다”

김계관 대표가 그리는 미래 비젼이다. 그리드 원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절차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선두주자다.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자동화 업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5년 3월 창립한 그리드 원은 2017년 지능형 RPA솔루션인 오토메이트원을 출시하면서 RPA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현재는 R&D 분야 41명, 사업분야 12명 등 53명의 직원이 올해 75억 원의 매출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계관 대표 (그리드원 제공)

2018년 AI 전문 솔루션 인스펙터원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비정형 문서처리 자동화 서비스인 아이다와 인공지능 기반의 RPA로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하이퍼오토메이션 플랫폼인 하이파이를 출시했다. 정해진 형식과 저장 구조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대한 검색, 선택, 갱신, 삭제 등이 가능한 정형데이터 자동화를 뛰어 넘어 동영상 파일, 오디오 파일, 사진, 문서, 메일 본문 등 비정형 데이터도 자동화한 것이다.

-비정형 문서처리를 하는 아이다(AIDA) 서비스는.
인공지능 특허 기술과 RPA 기술을 결합해 비정형 데이터의 학습, 인식, 추출은 물론 데이터 입력, 처리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비정형 문서 처리 전문 자동화 서비스다. 실제로 ‘아이다’ 서비스의 핵심 기술 중 일부를 적용, 인공지능 기반 금융권 불완전판매 방지 기술로 비정형 문서 처리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또한 이 서비스는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함으로써 비대면 근무 환경 상황 속에서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담당자가 주요 의사결정과 업무 수행 관리 부분을 지정해주면 인공지능 로봇이 전반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PA와 AI가 결합한 하이파이(HYPAI)는 구체적으로.
하이퍼오토메이션은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기계가 함께 보다 효율적인 지능형 자동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기존 RPA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하이퍼오토메이션으로 인해 우리는 ‘업무’의 정의를 새로 쓰게 됐다.
딥러닝 기반의 오류 분류 방법 및 장치 등 검증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정형 데이터는 물론 비정형데이터 내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처리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정형 데이터 처리에 급급하던 RPA 시대에서 비정형 데이터에 대해 인식하고 분석, 적용할 수 있는 하이퍼오토메이션 시대를 연 것이다. 이제 단순 반복 업무 뿐만 아니라 비일상적 업무들의 자동화도 가능해졌고 기업 경영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셈이다.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정보화 하고,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한다 하더라도 의사 결정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경영자들은 의사 결정을 자동으로 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점점 기업경영과 기술발전 스피드가 빨라지고 데이터 또한 많아지기 때문에 바로 그 부분에 있어서 AI가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드원이 RPA와 인공지능이 결합한 하이파이를 만들어낸 이유다.

-금융권 고객이 많아 시장 전망이 밝다는데.
하이퍼오토메이션은 보험사, 금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완전 판매 문제를 해결했고 제품 등록, 재고, 발주, 정산, 설계 등 생산현장의 제품 제작 과정 전반을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자동화했다.
플랫폼인 하이파이(HYPAI)는 금융, 보험, 여행,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다. 카드 발급, 계좌 개설,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 보고서 작성, 대학의 학사 행정, 마케팅 부서의 자료 조사 보고서 작성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서류 검토나 심사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면, 이제는 지능형 RPA를 도입해 사람의 업무를 줄이고 정확도까지 높이며 전반적인 업무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해 55% 증가한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하이퍼오토메이션을 통한 금융 분야 고객의 급증 때문이었다. 기업은행, 국민은행, LG전자, 농협, GS 칼텍스, 롯데카드, 동원산업,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화재, 서울대학교, 서울특별시, 신한카드, 서울교통공사, 기술보증기금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들이다. 매출의 80% 안팎이 금융권 고객이 차지한 것이다.

-코로나로 고객 관리의 ‘비지터체커’가 인기라는데.
그렇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새로운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정확한 고객 관리다. 최근 출시한 그리드원의 '비지터체커'는 기존 시스템들과는 달리 여러 방문자가 한꺼번에 입장할 때도 정확하게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방문자가 사전에 별도 등록할 필요가 없으며, 재방문시 이전 출입 기록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인 마스크를 쓴 방문객의 얼굴을 약 94% 이상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비지터체커는 AI Face Registration Learner로 방문자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Face ID 자동 생성을 통해 모든 고객 정보를 보안 처리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방문 고객과 신규 고객을 구별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비디오 서베일런스 기술을 개발, 테스트 중이다. 이미지나 영상을 단순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장면을 언어로 상호 변환하여 관제 및 보안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어, 비정형 문서를 포함한 안면인식, 공항 보안 검색 등 비정형 비디오 데이터 처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연어처리(NLP) 기반 문서 분류와 텍스트 요약 자동화 지원 그리고 하이퍼오토메이션 플랫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그리드원의 미래를 그린다면.
기업에서 행해지는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RPA와 AI를 도입을 계획하거나 도입한 모든 기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정제된 정책, 전략,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기식 내지는 경쟁적으로 무분별하게 도입한 경우는 업무처리에 혼란스러운 상태를 많이 겪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I 도입이 아닌 자동화이다. AI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오토메이션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드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는 문서(도큐멘트) 시장이다. 부동산 매물 홍보 확인서 검증, 고지서 인식 및 정보 추출, 은행 신용장 정보 추출, 필기체 주민등록번호 인식, 국내 여행보험 단체 확인 서류 검증, 보험회사의 문서 저장 등 시장은 무궁 무진하다. 현재는 도큐멘트의 정형화에 집중하고 있고 음성, 동영상 기반, 이미지 기반 비정형 데이터의 정형화가 다음 목표다.

- 문서 시장, 그 이후는 또 무엇이 가능한가?
비정형 데이터의 정형화를 넘어서 AI기반의 지식화로 가야 한다. 전자 문서 중앙 관리 시스템인 문서 중앙 집중화도 현재가 2.0 시대라면 비정형을 정형으로 만드는 단계인 3.0 시대가 곧 올 것이며 2~3년 안에 궁극적인 목표인 지식화 단계인 4.0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 그리드원은 지식화로 가는 과정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대한민국에서 RPA를 처음 소개하고 RPA의 진화를 주도했으니 이제 아무도 가지 않은 ‘지식화’에 도전하고 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