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훈화가 오영성의 \\

(DIP통신) = 30대들이 미술품 투자로 짭짤한 용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창생들과 미술품 투자 모임까지 결성해 소년가장을 돕거나 여행경비로도 충당하고 있다.

직장인 민모씨(35)는 고교 동창들과 미술품 투자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매월 1, 2차례씩 모여 미술 전시장은 물론 공동 구매로 미술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

민씨 동창생들은 최근 80대 원로화가 이한우 화백의 작품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화백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미술품 경매 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을 찾았다.

중학교 교사인 김모씨(33.여)는 북한 미술품에 주목해 투자 중이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화가는 꽃과 새를 소재로 한 화조화(花鳥畵)의 대가인 북한 공훈화가 오영성 화백.

최근 그의 작품 한 점을 포털아트(www.porart.com)에서 즉시 구매가로 구입했다. 김씨가 작품 구입을 위해 들인 돈은 100만원. 지난해만 해도 오화백 작품의 경우 20만~3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앞으로 북한 미술품 저평가 분위기가 막을 내리면 작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주저 않고 구입했다.

온라인 미술품 판매업체 포털아트(대표 김범훈)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의 신규 회원 중 30대 직장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의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제껏 ‘미술품 투자’하면 일부 부유층 사모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화랑이나 갤러리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는 넥타이 부대나 하이힐 부대에겐 감히 범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작품을 고르고 구입에 나설 수 있는 온라인 미술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 문화에 능숙한 직장인들의 참여의 폭이 그만큼 늘어났다. 게다가 온라인 미술품 시장은 오프라인과 달리 가격마저 저렴해 적은 비용으로 좋은 작품을 구매해 향후 경매에 붙여 용돈벌이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10억 만들기 열풍을 일으켰을 정도로 재테크에 관심이 높고, 배낭여행과 인터넷 1세대로서 글로벌 감각까지 갖춘 30대 직장인들이 미술품 투자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극소수 부유층이 주도하던 미술품 투자가 평범한 직장인들로 확산됐다는 것은 국내 미술품 대중화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