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s),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 (볼보자동차)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볼보자동차가 30일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개최된 ‘테크 모멘트(Volvo Cars Tech Moment)’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선두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30년 전기차 회사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볼보자동차의 미래 기술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로 구글(Google) 루미나(Luminar), 노스볼트(Northvolt),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파트너사들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함께 진행됐다.

볼보자동차는 ▲완전한 전기차 회사로 전환을 위한 배터리 공급 계획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확대를 위한 계획 ▲컴퓨팅의 중앙 집중화 ▲차세대 안전 기술에 대한 계획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고객 차량 실시간 데이터 활용 새 안전 기준 설정

볼보자동차는 그 동안 새로운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데 있어 실제 도로 상황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해왔다.

차세대 볼보자동차는 여기서 나아가 고객이 동의한다면 더욱 안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의 자동차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받아 분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루미나(Luminar)의 고해상도 라이다(LiDAR) 센서가 수집한 자동차 환경 관련 데이터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볼보자동차 엔지니어는 전 세계 수만 명의 운전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스트 트랙이 아닌 특정 지리적 위치에 대한 자율주행(AD, autonomous drive) 기술의 안전성을 더 빨리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다.

또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의 개선 및 새로운 기능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어 차의 안전성을 단계적으로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볼보자동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문을 담당하는 젠스엑트(Zenseact)의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s Officer), 오드가르드 앤더슨(Ödgärd Andersson) 는 “실시간 데이터의 도움을 받게되면 그 동안 수년이 걸리던 개발 프로세스를 며칠 내로 단축할 수 있다”며 “또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은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해, 안전의 다음 진보에 대한 더 나은 그리고 더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이터 세트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자동차 안팎의 안전을 높일 수 있는 큰 도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볼보자동차,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볼보 운영 체제(OS) 구동

자동차의 매력이 전통적인 차의 속성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능과 특성으로 정의됨에 따라 볼보자동차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는 ‘볼보자동차. OS(VolvoCars.OS)’라는 명칭의 자체 운영 체제(OS)로 구동될 예정이다.

이는 더욱 빠르고 유연한 개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차와 클라우드 전반에 거쳐 다양한 운영 체제를 통합한 하나의 일관된 소프트웨어 OS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본 운영 체제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ndroid Automotive OS), QNX, 오토사(AUTOSAR) 및 리눅스(Linux) 등이 포함된다.

볼보자동차.OS는 앞서 발표된 확장형 차량 API(Extended Vehicle API)를 포함한 다양한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발자들이 고객의 동의 아래, 차량 센서 데이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클라우드 기반 기능 등 차량 내부의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볼보자동차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 최고 기술 책임자, 헨릭 그린(Henrik Green)은 “사내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개발 속도를 높이고, 볼보의 모델을 지금보다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며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처럼 OTA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기능을 빠르게 배포할 수 있어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개선되고 즐거워지는 볼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순수 전기 자동차를 위한 주행 거리 및 고속 충전에 집중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볼보자동차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배터리 셀 기술 및 생산을 목표로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먼저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기술 선두 기업, 노스볼트(Northvolt)와 협력해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배터리 셀보다 5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에너지 밀도의 이정표를 1000Wh/L 수준으로 달성해 향후 10년 이내에는 1000km의 실제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기술의 향상과 고속 충전 기술의 개선을 통해 충전 시간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단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 순수 전기자동차 고속 충전 이미지 (볼보자동차)

한편 볼보자동차는 향후 10년 동안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탄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볼보자동차와 노스볼트는 100% 신재생 에너지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는 다른 배터리 공급 업체들과도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가능한 경우 배터리를 재 제조하거나, 재사용할 계획이며 에너지 저장과 같은 잠재적인 2차 활용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 폐쇄형 루프를 구축해 가능하면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주요 자재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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