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의 대출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로인해 인터넷은행간 치열한 경쟁에 이어 저축은행의 영역까지 노리는 게 아니냐는 업계 반응이 나온다.

이는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주문에 대한 압박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금리확대 계획에 대해 “인터넷은행의 신사업 진출 인·허가 심사 때 고려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금융업계에서는 중금리대출 확대 불똥이 저축은행에 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실무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인터넷은행은 “선의의 경쟁이 펼쳐져 고객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저축은행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올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는 1조7602억원, 케이뱅크는 6232억원, 토스뱅크는 1636억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대출자)를 가리킨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게 되면 중저신용자대출을 두고 금융권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시중은행·저축은행 등이 참여해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이 커지면 서로가 더 좋은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경쟁하게 되고 이는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이 펼쳐져 업계 내에선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투자하거나 새나가는 돈은 없는지 돌아보며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것.

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저축은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볼 수 없지만 크게 신경 쓸 규모는 다니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만 해도 저축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한도가 5000만원 안팎이고 저축은행은 최고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어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3개월 만에 대출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고 케이뱅크는 비급여소득자까지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44%까지 확대하겠다고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제 1금융인 인터넷은행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된다면 굳이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할 필요가 없어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저축은행이 긴장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저축은행 실무자들은 여전히 “주요 고객층이 달라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고객들이 제 1금융권으로 갈아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고객층을 제 1금융권인 인터넷은행이 흡수하기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카드사의 핵심고객층은 인터넷은행의 고객층과 많이 겹치진 않는다”며 “신용등급이 높더라도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주로 제 2금융권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 직업적 안정성을 가졌지만 신용등급이 4~5등급이신 분들은 인터넷은행으로 갈아타게 되면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며 “이러한 상위 10%내외가 겹칠 수 있지만 메인계층이 움직일 확률은 적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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