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진부 기자 = 8월 무역수지는 2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흑자 폭은 전월대비 감소했다.

교역여건 악화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2% 감소했고,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은 9.8% 감소했다. 태풍 영향에 따른 물류 차질과 자동차업체 임단협상 지연도 교역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8월 수출은 주요품목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LCD(9.0%)와 섬유류(0.2%) 수출만 전년동월대비 증가했고, 자동차(-21.7%), 무선통신기기(-26.7%), 선박(-34.2%) 등은 모두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EU(-9.3%), 일본(-9.6%), 미국(-2.1%) 등 對선진국 수출뿐 아니라 중국(-5.6%), ASEAN(-1.3%) 등 對신흥국 수출도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 반등과 가스 및 원유 도입 물량 증가 등으로 주요 에너지 수입은 증가했으나, 자본재 및 소비재 등의 수입 부진으로 총수입액은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생산 및 설비투자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킬 수 있다.

유럽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양상인 만큼 동 지역으로의 수출 모멘텀은 당분간 확대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중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단기간 내 수출 경기가 개선되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다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9월 이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국채매입 재개를 결정한다면, 글로벌 유동성 증대와 유로존 재정우려 축소로 경제주체들의 위축된 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점진적인 수요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정부가 하반기 수출 회복을 위해 틈새시장 발굴을 위한 국외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무역금융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지난주 가서명에 성공한 한-콜롬비아 FTA와 같은 수출활로 개척이 추가적으로 이어지면서 수출경기 둔화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역량 확대가 제한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가 단기간 내 탄력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워 하반기 중 수출의 가시적인 성장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선박 및 무선통신기기의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있고,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재강화될 여지가 남아있어 향후 수출 둔화 폭의 점진적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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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부 NSP통신 기자, kgb74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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