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김필호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협회 회장 (왼쪽)이장섭 부회장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김필호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이하 퀵서비스협회) 회장은 국내 퀵 서비스 시장규모가 무려 4조억원대로 2011년 국내 택배시장 규모 3조 5000억 원대 보다 더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렇게 성장한 퀵 서비스 시장이 현재 쿠폰 경쟁구조 때문에 공멸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퀵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NSP통신은 국내 퀵 서비스 시장을 조명하는 세 번째 시간으로 현재 퀵서비스 운송시장에서 퀵 서비스업체들 끼리 제살각기 경쟁으로 벌이고 있는 쿠폰 구조에 대해 김필호 퀵서비스협회 회장 및 이장섭 부회장을 통해 들어봤다.

◆퀵 서비스 쿠폰 비용이란

김필호 회장 : 퀵 서비스 운송을 의뢰하는 화주기업의 물류담당 직원(여직원)에게 퀵 서비스 운송을 50회 정도 주문하면 감사의 뜻으로 전해주는 일종의 사은품으로 처음에는 소량의 커피 한 박스나 스타킹 한 다발로 시작됐다.

그러다가 어느 땐가 10회 주문에 5000원에서 7000원 정도의 현금 지급이 시작됐고 지금은 퀵 서비스 30회 주문에 3만원의 현금을 돌려주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사진) 퀵 서비스 30회 주문 시 현금 3만원 지급 쿠폰

이장섭 부회장 : 퀵 서비스 운송을 30번 주문하면 현금 3만원을 지급하는 퀵 서비스 사업자가 아직까지 가장 많기는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업체들이 28번 주문하거나 심지어 25번 주문하면 현금 3만원을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오른쪽) 25회 주문 시 현금 3만원지급 쿠폰 (왼쪽)28회 주문 시 현금 3만원지급 쿠폰

따라서 현재 퀵 서비스 시장은 후발 퀵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퀵 서비스 쿠폰 비용을 높여가며 영업을 하고 있어 퀵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률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30회 주문에 4만원을 지급하는 퀵 서비스 업체와 19회 주문에 현금 3만원 지급하는 퀵 서비스 업체까지 등장했고 조만간 30회 주문에 5만원을 지급하는 업체도 곧 등장하리라 생각된다,

(오른쪽) 30회 주문시 현금 4만원 지급 쿠폰 (왼쪽)19회 주문시 현금 3만원 지급 쿠폰

◆퀵 서비스 시장의 쿠폰구조 해법은

김필호 회장 :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 11조 6항에는 운송사업자가 화물운송의 대가로 받은 운임의 전부 또는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당하게 화주에게 되돌려주는 행위를 하게 되면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토록 되어 있다.

왜냐하면 공정한 거래를 통해 운송시장 질서를 확립하려면 화주를 상대로 한 백 마진 규제를 해야 하고 기업들의 비자금 출처로 운수사업자가 활용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운송비의 일부가 화주기업에게 다시 되돌아가는 것을 규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제2조(정의)에서 이륜차는 화물자동차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퀵 서비스 업체나 기사가 퀵 서비스 운송을 대가로 고객에게 현금을 되 돌려주는 백마진 구조는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으로 규제할 수가 없다.

따라서 현재 법적 규제수단을 통해 퀵 서비스 업체들의 쿠폰 경쟁을 막을 해법은 없다고 본다. 다만 올해 전국 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를 설립했고 협회를 통해 퀵 서비스사업자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장섭 부회장 : 후발 퀵 서비스 사업자들로 촉발된 쿠폰 경쟁은 퀵 서비스 시장에 대한 진입규제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현재는 누구나 해당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증을 신청하면 퀵 서비스업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퀵 서비스 업체에서 기사로 일하던 직원들이 일정기간 퀵 서비스 기사로 근무를 하다독립해서 원래 근무하던 사무실 인근에 퀵 서비스 사무실을 차리는 방법으로 퀵 서비스 업체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때 후발 퀵 서비스 업체는 원래 근무하던 퀵 서비스 업체의 화주기업들에게 그 동안퀵 서비스 운송 일을 하며 물류담당자와 쌓았던 친분을 근거로 더 높은 쿠폰 제공을 약속하고 퀵 서비스 운송 물량을 쉽게 확보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퀵 서비스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들 후발업체들이 결국 퀵 서비스 운송시장의 수익률과 서비스 질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

따라서 퀵 서비스 업계가 운송비 하락으로 인한 공멸을 피하고 쿠폰 경쟁을 통한 제살각기 경쟁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퀵 서비스업에 대한 최소한의 진입장벽인 등록제라도 시행하는 것이 시급하다.

◆퀵 서비스 시장의 쿠폰구조 해결을 위한 협회의 역할은

김필호 회장 : 퀵 서비스 시장의 쿠폰 경쟁을 저지하고 공멸할 위기의 퀵 서비스 운송시장을 제도권 물류시장에 진입시키는 것이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 협회가 출범하게 된 이유다.

올해 1월 15일 출범해 이제 겨우 반기를 막 지났다. 아직은 신생아에 비교할 정도로 협회 운영과 홍보에 미숙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래도 적은 예산과 비용으로 현재 국토해양부나 고용노동부 등 정부 기관들로부터 퀵서비스협회가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고 이들 기관들로부터 여러 가지 업무협조를 의뢰받고 있다는 것은 성과로 치부하고 싶다.

또한 퀵 서비스업계의 숙원과제인 퀵 서비스 법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를 국토해양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문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뿐만 아니라 협회의 사단법인 등록 작업과는 별도로 퀵 서비스 운송시장의 쿠폰구조 경쟁을 자제하도록 퀵 서비스 업체들을 상대로 한 설득작업도 시행토록 할 예정이다.

이장섭 부회장 : 퀵 서비스 쿠폰 비용의 증가는 결국 퀵 서비스 기사들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이 퀵 서비스 업체들의 쿠폰경쟁으로 수익률 임계선이 붕괴된 상황에서 이후 진행은 반드시 퀵 서비스 기사들에게 쿠푼 비용 전가를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회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퀵 서비스 업체들의 쿠폰 경쟁으로 그 비용이 퀵 서비스 기사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는 정부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퀵 서비스 업체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김필호 회장 :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 협회는 이제 막 태어 난지 6개월이 지났다, 아이로 보면 신생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퀵 서비스 운송시장의 불편한 진실들을 공개하며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진정성을 가지고 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으로 우리 퀵서비스협회의 활동을 주목해 달라고 부탁드린다.

그리고 이젠 우리 퀵서비스업계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정부나 외부 세력들에 의해 메스가 가해질 정도로 퀵 서비스 시장이 확대 됐다는 사실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장섭 부회장 : 그 동안 우리 퀵 서비스업계는 한국경제의 성장에 발맞추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 4조억 원대라는 퀵서비스 시장 규모는 우리 스스로 여러 가지를 뒤 돌아 보게 한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퀵 서비스업계의 위상이다. 우리는 그동안 물류운송 체계에서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우리의 역할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성장은 사실 퀵 서비스 기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는 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퀵 서비스 기사들에 대한 후생복지 문제와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를 간과해 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퀵서비스협회는 퀵 서비스업을 제도권 물류시장에 진입시켜 위상을 확립하고 더불어 우리의 불편한 진실인 퀵 서비스 기사들의 열악한 환경문제를 개선해 보려고 한다. 그러므로 향후 미숙하고 실수가 있다손 치더러도 퀵 서비스업체나 기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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