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유럽계 은행을 비롯한 상업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아시아 전역에서 인프라 프로젝트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중 일 아시아 정책금융기관들이 그 무대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어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이들 아시아개발은행(ADB)들이 향후 10년간 인프라 투자 규모가 8조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발주된 인프라 프로젝트의 규모는 총 4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중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47%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취약한 유로존 상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중되면서 인프라 시장에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자금이 전통적인 상업은행들이 아닌 정책금융기관들로부터 조달되고 있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외신들은 한국의 수출입은행과 일본 국제협력은행, 중국 국가개발은행, 중국 수출입은행과 같은 동아시아 정책금융기관들이 서구의 대형 상업은행들을 대신해 인프라 자금 조달에 원동력이 되고 있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계 은행을 비롯한 기존 상업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상한 동아시아의 정책금융기관들이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동아시아 정책금융기관들이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자국 기업들을 지원해 온 이런 현상은 사실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 자국 정책금융기관에 힘입어 중동 인프라 건설에 독보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정책금융기관들은 지금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했으나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계획된 대규모 인프라 사업 덕분에 글로벌 금융에서 훨씬 유망한 입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계 은행들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여지가 있으나 실제 자금조달은 이들 동아시아 정책금융기관들로부터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HSBC는 미국의 전력업체 AES가 베트남에 건설하는 발전소 프로젝트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한국 컨소시엄이 아부다비에 2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서 HSBC와 비슷한 역할을 했으나 대부분의 자금은 사실상 한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조달이 예상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들 한 중 일 3개국 중에서도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지난 세기동안 제국주의적 팽창을 저지른 일본에 대해 여전히 의혹을 품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그들이 품고 있는 야망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

경영컨설팅업체 AT Kearney의 애널리스트 Vikram Chakravarty는 “한국은 일본의 품질과 중국의 신속함, 저비용 사이의 접점을 찾아내는 데 있어 가장 두드러지며 아마도 가장 성공적이다” 라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현재 한국이 인프라 수주에 있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이유를 엔화대비 원화약세에 힘입어 장비가격이 저렴하며 무엇보다 한국인들의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일본 국제협력은행은 전직 재무관 와타나베 히로시 총재 하에서 르네상스를 누렸으나 일본 상사 임원들은 원가를 절감하고 국내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모두가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의 한국의 가장 가공할 경쟁국은 첨단기술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부문에서 중국이라고 전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