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021년 6월 1주차 금융업계 기상도는 KB국민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의 ‘맑음’, 농협은행의 ‘비온뒤 갬’, 카카오뱅크의 ‘구름조금’, 케이뱅크·우리은행·신한은행의 ‘흐림’으로 기록됐다.

◆KB국민은행 ‘맑음’=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과정에서 법정소송까지 벌였던 2대주주 보소와그룹과 화해하고 부코핀은행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보소와그룹은 부코핀은행에 대한 국민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KB국민은행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시니어 비즈니스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노후설계, 연금 및 시니어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상호 협업하며 각 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시니어 은퇴 비즈니스 관련 제휴 및 확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흐림’=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기조가 신한은행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연결기준 640억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국민은행보다 11.56% 많았지만 대출자산을 보여주는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은 오히려 국민은행보다 24조 4075억원 적은 308조 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빌려준 돈은 적었지만 회수 불가능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더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것도 신한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28조 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늘었다.

◆우리은행 ‘흐림’= 지난 1일 금융정의연대와 우리은행 라임 피해자 대칙위,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대위는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임 판매사 우리은행에 대한 신속한 기소 및 공정 수사를 촉구한다”며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라임펀드 전체 환매 중단 금액 1조 6000억원 중 우리은행 판매액은 3577억원이며 우리은행은 라임펀드의 최다 판매사로서 2019년 2월 이미 펀드부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다”며 “우리은행은 펀드 판매과정에서 판매수수료 실적에 급급해 자본시장법상 설명의무, 적합성 원칙, 부당권유, 사기적 부정거래 위반 등 불법행위로 고객들을 기망했으나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맑음’=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 사업 영업양도 승인의 건을 결의했다. 금융업계는 이를 두고 “GLN을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금융당국의 인가절차를 거쳐 하반기 내 자회사 분사를 완료할 전망이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대 시중은행 중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IRP 수익률(원리금 보장·비보장형 포함)은 6.07%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비온뒤 갬’= 5월 4주차 직원의 전산조작, 5월 5주차 로또 1등 당첨자에게 비밀번호 요구 등 2주 연속 직원의 일탈로 연타를 맞은 농협은행이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소외지역을 방문해 이동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금융소외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과 금융지식 함양 교육 및 체험이벤트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연계 인턴전형에서 선발된 디지털 분야 신규 직원들을 만나 CEO간담회를 진행했다. 권 행장은 취임 이후 매월 정기적으로 ‘위드(with) CEO’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통해 우수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은 이 자리에서 “농협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기업은행 ‘맑음’=기업은행의 일자리 창출 사업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9년부터 매년 중소·중견기업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결된 일자리수는 16만 9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약 600억 원 규모로 일자리 채움펀드를 조성해 자사 취업 플랫폼인 ‘아이원 잡(i ONE JOB)’에서 정규직원 채용 후 3개월 이상 고용한 기업에 채용직원 1인 당 50만 원씩 최대 2억 원 수준의 금융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구름조금’=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23%로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NPL비율은 대출자산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사의 부실 위험이 크다는 것을 말한다. 또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21%로 전년보다 0.01%p 소폭 악화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카카오뱅크는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 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 및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신CSS)을 적용해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 ‘흐림’=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로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급증했으나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케이뱅크의 수신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2조 9600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금액은 늘었으나 수신 잔액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대규모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우려에 대비해 안정적인 단기 국공채나 통화안정채권 같은 자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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