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재정 기자 = 예술공간 오이는 오는 5일부터 서른 세번째 연극 ‘누구에게나 김택수는 있다’를 27일까지 예술공간 오이의 무대 위에 올린다.
전혁준 작가의 창작극 ‘누구에게나 김택수는 있다’는 형사1명과 3명의 용의자들이 시체안치실에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체안치실에 보관되어있는 신원불명의 익사체. 형사는 많은 증거물중 메모지에 적힌 의문의 전화번호 3개를 단서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세 명의 용의자가 한곳에 모여 그날의 대한 각자의 기억을 꺼내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사실 연극 공연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존재하는 이유는 소멸성에 있다. 제약된 시간과 공간에서 무대 연기자와 스태프는 공연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관객들은 동시에 관람을 한다.
이렇게 생산과 소비는 동시에 일어나지만 연극 장면은 곧 소멸하고 사라져 버린다. 어쩌면 매회 공연이 모두 다 다른 공연처러 느겨지는 이유가 된다. 시간이 변화되고 관객이 바뀌면 그 공연은 다른 공연이 되는 것이라는 설정은 흥미롭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수명은 100년 정도로 짧고 그 인간이 경험하는 무대 공연은 한두 시간 정도인데 그 짧은 시간에 집중하고 무대의 관객과 호흡하는 그 경험은 인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김소여 연출가 역시 “관객여러분 모두가 ‘누군가의 김택수’라고 생각한다”며 “120분간 공연을 끝나고 극장을 나가면서 우리 추억 속에 ‘김택수’를 오랜만에 유쾌하게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정보통신 및 미디어의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해 무대 예술가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이 부정당하는 시대지만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오르는 이유를 진지하게 제안하는 극단 오이의 발걸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