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황기대 기자 =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아직까지 5만원권 위조지폐는 지난해 보다 50% 이상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종래 1만원권 위조지폐가 대다수였으나, 올해 상반기에 이르러 5만원권 위조지폐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67%이나 늘었다.

그러나 완벽한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 가능성은 거의 ‘0(zero)’에 가깝다.

최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위조방지 기술(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 띠형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숨은 그림 및 은선, 형광 잉크, 돌출은화 등)이 숨어 있어 이들 기술을 모두 피해 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중 대표적인 기술은 입체형 부분노출은선(Motion), 띠형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및 숨은 그림이다.

입체형 부분노출은선(Motion)은 은행권을 상하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은행권을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 무늬가 같은 위치에 번갈아 나타나며, 그 사이에 액면 숫자 50000이 세로로 쓰여 있다.

색변환 잉크는 은행권을 기울이면 액면 숫자의 색상이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변한다. 숨은 그림은 빛에 비추어 보면 인물 초상(신사임당)이 드러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Motion)에 대한 원천 특허는 미국이, 띠형 홀로그램에 대한 원천 특허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이 갖고 있다. 조폐공사는 색변환 잉크 및 숨은 그림에서 특허를 갖고 있다.

현재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Motion)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10여개의 특허 포트폴리오로 강력한 특허 방어막을 구축해 전 세계 11개국 은행권으로부터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변조 방지기술은 은행권뿐 아니라 여권, 신분증, 상품, 의약품, 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표 특허청 화학생명공학심사국 국장은 “특허 자체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핵심원천특허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은 연구의 결과물로서의 특허가 아니라 처음부터 특허획득을 목적으로 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기대 NSP통신 기자, gida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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