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용환 기자 = 포스코가 조선 후기 대표작가 29인의 서화전을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대치동 포스코센터 포스코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겸재(謙齋)에서 혜원(蕙園)까지, 천재화인열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대표작가들의 관념산수화(觀念山水畵),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풍속화(風俗畵), 문인화(文人畵)를 ‘觀 _ 禮를 통해 仁을 짓다’ , ‘景_ 현실에서 무릉도원을 보다’, ‘俗_세상의 마음으로 세상을 그리다’, ‘道_ 붓끝으로 도리를 새기다’ 등 4가지 주제로 다루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평소 교과서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조선시대 이름난 작가들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여름 휴가철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적으로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상향으로서가 아닌 눈앞에 직접 펼쳐진 산수를 실제에 가깝게 묘사해 독자적이고 한국적인 화풍을 형성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표작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단발령도 (斷髮嶺圖)’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겸재의 제자로서 ‘남종화풍(南宗畵風)’을 구사했던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의 ‘방예운림산수도(倣倪雲林山水圖)’에는 그 당시 작화 관습과 화풍 형성배경이 잘 나타나 있으며, 이 그림은 관념산수(觀念山水)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서양으로부터 새로운 사조를 과감히 도입해 색채의 농담과 명암으로써 원근감을 표현하는 ‘훈염기법 (暈染技法)’을 탄생시키며 산수화와 풍속화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는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의 ‘임수간운도(臨水看雲圖)’와 ‘산사귀승도(山寺歸僧圖)’등도 전시된다.

특히 ‘임수간운도(臨水看雲圖)’는 깊은 산 속임을 암시하는 생략적인 능선, 흘러내리는 폭포와 가지가 드리워진 노송 등으로 최소한의 배경만을 간략하게 묘사한 구도의 대범함이 돋보인다.

또 단원(檀園)과 함께 한 세대를 풍미했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의 작품은 그 동안 친숙했던 풍속화 대신 절벽에 매달린 나무 사이로 노니는 새를 표현한 ‘수조도(樹鳥圖)’를 전시해 그의 작품 소재가 비단 풍속에만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산수화에 뛰어나 ‘최산수 (崔山水)’라 불릴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유명했던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 1712~1786?)의 ‘헐성루망금강도(歇惺樓望金剛圖)’와 표암 강세황(豹庵 姜世晃, 1712~1791)의 ‘금강산비홍교도(金剛山飛虹橋圖)’를 통해 조선시대 화가들의 눈을 통한 당 금강산의 다양한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명화가의 그림 작품 외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의 ‘송이익위논남북학술설(送李翊衛論南北學術說)’을 비롯해 석봉 한호(石峯 韓濩, 1543~1605), 미수 허목(眉叟 許穆, 1595~1682),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서예작품들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한 설치방식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옛 그림을 단순히 전통적인 이미지로만 보여줬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전시 벽면을 현대적 이미지들로 꾸밈으로써 시공을 초월해 사랑 받는 위대한 예술의 영원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포스코센터를 찾는 관람객들은 ‘도심 속 아쿠아리움’과 함께 건물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덤을 누릴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총 9m 규모로 설치된 대형수족관에는 30여종의 남태평양 산호초, 40여종 2000여 마리의 열대어, 상어, 곰치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헤엄치며 건물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故 백남준씨가 아날로그 TV 200여대로 만든 ‘철이 철철-TV나무’, ‘TV깔대기’와 같은 비디오아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김용환 NSP통신 기자, newsdeal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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