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비스가 직원들에게 공지한 문자(4/21일) (KT 새노조)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KT 새노조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0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대해 KT가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의 KT새노조는 22일 자료를 내고 “KT가 하청업체에 긴급 문자를 보내서 속도저하의 책임을 떠넘기며 심지어 차감조차하겠다는 악질적인 갑질 대응을 또 했다”고 질책했다.

또 KT새노조측은 “요금이 비싼 고품질 인터넷을 개통해 놓고 통신품질의 기본인 속도측정 조차 지금껏 관리하지 않았다”며 “이는 KT가 지금껏 속도 미달인 상태로 기가 인터넷을 개통해왔음을 거꾸로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KT는 영업실적 때문에 기가인터넷이 불가한 곳에도 개통하도록 하청을 압박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문제가 터지니까 이걸 하청업체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실관리에 대한 사과는 말뿐이고 고객응대 갑질에 이어 하청갑질로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태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계속되는 통신품질 부실관리 문제는 내부자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되고 말았다”며 “아현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 이후 수도 없이 통신 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됐지만 LTE 속도 꼴찌부터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KT의 통신서비스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정감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게 내부자들의 뼈아픈 성찰이지만 단기실적에 집착하는 경영진은 이런 성찰에 전혀 응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KT 경영진의 진지한 반성을 촉구하며 ▲먼저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기본 망투자부터 개통, 고객민원 응대와 대책수립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관리 부실의 책임에 대해 이사회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둘째 ▲유투버 잇섭 초기 대응부터 KTS 책임 떠넘기기까지 갑질과 꼼수 대응의 책임자에 대한 문책 그리고 ▲구현모 사장의 통신본업에 대한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촉구했다.

한편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폭로하면서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파문이 커지면서 KT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공지를 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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