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용환 기자 = 서울시가 에너지 절감과 교통량 감축, 대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어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카 셰어링 사업에 친환경 전기차를 접목, 에너지효율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오는 10월 본격 개시한다.

서울시는 민간 카 셰어링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추진, 카 셰어링 사업에 전기차 200대를 보급한다.다.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는 시민들이 통상적인 카 셰어링 이용요금보다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환경적·경제적인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셰어링 이용요금은 사업자의 서비스 수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해질 예정이나, 현재 업계의 통상적인 대여요금(시간당 6천원 ~1만원 사이)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아직 보급 초기 단계에 있어 서울시 공공기관 등 일부에서 소량만 운행되고 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영역에서도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실시할 LG CNS, 코레일네트웍스, 한국카쉐어링, 주식회사 케이티렌탈 등 참여업체와 1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남산별관에서 ‘2012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서울시가 사업 추진을 위해 앞서 실시한 모집을 통해 신청한 카 셰어링 전문 민간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사업자가 셰어링용 전기차 구입 시 대당 3000만원의 보조금(50% 국비 매칭)과, 전기차 충전기 설치비(880만원 내, 국비 지원)를 지원한다. 이럴 경우 판매가 4500만원인 기아자동차의 ‘Ray EV’의 경우 15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또, 시는 전기차 셰어링 사업이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 시행조건을 부여하며, 공동 홍보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을 위한 ‘카 셰어링 전용 대여 시스템 구축’, ‘충전시설 설치’ 등 준비 작업은 민간 셰어링 업체가 각 사별로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대여 위치와 대여 방법 등은 경험이 풍부한 참여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인데, 서울시는 셰어링 사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 셰어링 사업 모델’도 개발하기 위해 이번에 ‘성미산 마을공동체’와 ‘구로디지털 단지’ 2곳을 지정해 각각의 성격에 맞게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성미산 마을공동체’는 현재 일정회비 납부, 또는 협동조합 방식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논의 중이다. 시는 회원 전용사용 또는 예약시 최우선권 부여, 가격할인 등 혜택제공 등으로 참여율을 높이는 동시에 공동체 SNS와 연계해 기존 공동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구로디지털 단지’는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IT근무자들이 밀집된 대표 벤처지역의 성격을 살려 셰어링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범사업을 통해 차량이 필요한 중소 IT기업에 차량 지원과 전기차를 체험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성미산 공동체’와 ‘구로디지털 단지’ 시범사업을 평가해 향후에 다양한 전기차 셰어링 사업모델을 발굴·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은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쉽게 원하는 시간에 대여할 수 있는 차량 현황을 알 수 있으며, 예약도 바로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서울시는 전기차 셰어링의 조기정착과 실질적인 교통수요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가용을 팔거나 폐차 후 가입하는 회원에게는 연회비 면제나 차량 대여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지급 등 특별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할 경우 연간 평균 700만 원에 달하는 유지비를 400만 원 이상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형자동차 기준, 일 년에 7000km 정도 자동차를 사용한다고 하면 자동차 구입비 할부, 유류비, 세금, 보험료, 정비비 등 연간 유지비가 700만원 정도가 지출되는데,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할 경우 매년 4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서울시 자가용 승용차의 하루 평균 운행시간은 2시간 전후로, 약 90% 이상의 차량이 주차장에 서있는 등 활용효과가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 셰어링 사업이 활성화된다면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자가용 승용차의 30% 이상인 70만대가 연간 7,000km 이하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처음 추진하는 만큼, 2015년까지 다양한 모니터링을 통해 전기차 셰어링사업의 개선방향을 모색하고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참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용자들이 얼마나 개인 차량 구매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 평가하고, 실제 교통량 감축 효과도 분석하게 된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동안 전기차가 보급 초기에 있어 공공에서만 활용됐다면 ‘전기차 셰어링’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됐다”며 “에너지 절감을 통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하나 줄이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환 NSP통신 기자, newsdeal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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