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옥 iBT토킹돔 대표이사.

[서울=NSP통신] NSP인사 기자 = 정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시험 관련 사교육 증가 우려에 대해 공교육만으로도 대비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중,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고 공교육에서 부족한 것을 EBSe 등을 통해 보강하면 NEAT시험에서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과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다. 사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공교육만으로 NEAT대비가 충분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이 그러할까? NEAT시험 대비를 위해 지금 공교육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그동안 어떻게 준비해 왔는가를 알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해방 후 1947년에 교수요목을 제정한 이후 8차례의 교육과정 개정을 거듭해 오면서 영어과 교육과정은 시대적 변화에 대한 필요를 반영해 왔다. 54년에 제 1차 교과과정 배당 기준령이 공포되었고, 74년에는 학문 중심의 교육과정이 공포되어 문법 번역식 영어교육을 강조하였다.

세계 교류도 무역량도 많지않아서 Fax로 문서를 교환하며 무역이 가능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81년에 제정된 제 4차 교육과정은 대화 능력기반으로 언어의 4기능을 고루 신장시킬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88년 5차 개정안에서도 같은 기조가 유지되었다.

공산 사회주의의 맹주였던 구소련이 붕괴되고 탈냉전시대가 열린 1990년 이후 산업, 관광,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국제 교류가 활발해진 글로벌 시대가 되자 93년 6차 개정안에서 이해기능(듣기, 읽기) 중심의 영어 교육을 강조되었으며, 97년부터는 초등학교 3-6학년 학과목에 영어교육을 포함하여 실시하게 되었다.

1997년 12월 30일 고시되어 2,000년도부터 적용된 영어과 제 7차 교육 과정은 세계화, 정보화, 다양화를 지향하는 교육시스템의 변화와 국제 사회의 급속한 변화 및 문화의 교류, 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경제, 산업, 취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수요자의 요구와 필요에 부응하여 시행되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시도교육청은 세부 지침을 각 학교에 시달하고 영어과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울시 교육청을 예로 살펴보면, 영어 공교육의 변화를 세세하게 읽을 수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2001년 영어과 7차 개정안에 따른 [정보화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한 영어교육 4개년 계획(2001-2004)]을 수립하여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해 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하였다.

2002년 한-칠레 FTA가 체결된 후 정부가 ‘영어교육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 2005.5.30)’을 발표하고 실용영어 평가시스템 및 문항 개발을 착수함에 따라 서울시 교육청은 ‘영어교육내실화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중, 고등학교의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 전환과 2010년까지 모든 초, 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하게 된다.

2007년 한국의 토플iBT 평균점수가 OECD국가 중 최하위라는 미국 ETS사의 발표 후 정부는 토플 iBT방식의 ‘국가영어능력평가’를 2009년도 실시하겠다는 발표를 하였고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 영어 공교육 방안(SMILE School Managed Innovation of Learning English, 2008-2012)’ Project를 수립하여 시행하게 된다.

SMILE Project는 영어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용영어 중심의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7가지 다양한 정책들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SMILE Project는, 첫째 의사소통 중심 수업 및 평가방법을 혁신하는 것으로 말하기 평가 10%도입 등 듣기말하기쓰기 평가를 강화하고, 둘째 원어민 영어교사를 초중고에 전면배치하며, 셋째 영어회화 전문 강사 배치와 넷째 수준별 맞춤수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초등교사 신규 임용 시 영어수업 실기능력평가를 도입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영어교사 TEE인증제 도입이며, 일곱째는 영어교실 설치 등 영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2012학년도 서울시 영어교육강화 추진 계획의 첫 번째 목표는 초중고 영어수업을 의사소통 중심으로 혁신하는 것인데 학생 중심의 영어 수업과 균형적 영어평가가 첫 번째 과제이다.

세부추진 내용을 보면 모든 영어수업을 학생 의사소통 중심의 TEE방식으로 진행하고 말하기 듣기 위주의 수업을 최소 주당 1시간이상 실시(중등) 한다.

영어 표현능력 신장을 위해 중등학교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실시대비 영어의 4기능을 균형적으로 평가하며 듣기말하기쓰기 평가를 전체 평가의 50%이상(말하기는 10%이상) 반영하고, 초등학교는 학년별, 영역별 성취도 평가기준에 의거 4기능을 평가한다.

교과부는 이미 2011년 중등 영어과 말하기 쓰기 수행평가 자료집을 개발하여 전국 중등학교에 보급하였다. 의사소통 중심의 두 번째 과제는 영어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생 맞춤형 수업지원으로 세부 추진 내용은, 초등학교 수준별 수업 실시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수업의 질을 제고하고 영어과 수준별 이동수업을 내실화한다.

세 번째 과제는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시험 실시를 대비하는 것인데 세부 과제는 2013년까지 NEAT시험의 4가지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iBT시험장을 고등학교당 1실 이상 구축하여 NEAT 예비평가 및 모의 평가를 실시와 실제 평가 환경을 제공하여 NEAT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것이며 네 번째 과제는 영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노출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서울시 영어교육강화 추진 계획의 두 번째 목표는 영어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인데 첫 번째 과제는 영어교사의 수준별 맞춤연수 강화이다. NEAT시험 대비와 TEE능력 제고를 위한 연수를 위해 8억 7천 6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두 번째 과제는 2011년부터 실시한 영어교사 TEE인증제 확대이고 세 번째 과제는 초등 영어교과 전담교사 지도체제 강화이다.

서울시 영어교육강화 추진 계획의 세 번째 목표는 영어 교육 인프라 최적화이며 세부적 과제는 원어민 영어교사의 효율적 배치와 영어회화 전문 강사 활용 극대화, 그리고 온라인 자기주도 영어 학습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이다. 그리고 꿀맛닷컴, EBS-e, 서울 외국어 교육 포털 활용과 단위학교 영어교육 강화 기반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는 2,000년부터 실용영어교육을 위해 많은 정책과 혁신을 거듭해 왔으며 지금도 부단히 애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용영어 공교육 혁신과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시험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해왔고 계속 투입하고 있는 것에서 실용영어교육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면, 강화되고 혁신된 실용영어 공교육만으로 NEAT대비가 가능할 것인가? 과연 공교육만으로 영어 말하기와 서술형 쓰기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판단은 각자가 신중하게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말하기와 서술형 쓰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첨단 두뇌과학과 IT기술로 영어말하기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가? 다음 번에는 이 문제를 함께 고려해 보기로 하자.

iBT토킹돔 장성옥 대표이사의 본 기고/칼럼은 뉴스통신사 NSP통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게 있습니다.

NSP인사 NSP통신 기자, people@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