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강원도 정선군청(군수 최승준)이 당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사업비 600억 원 규모의 BOO(Build Own Operate)방식의 100% 민간투자,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추진하다 타당성 조사에 혈세만 낭비하고 좌초 위기에 몰려 곤혹스러운 상태다.
하지만 정선군청과 MOU를 체결하고 정선군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추진 중인 A에너지 대표는 “이상 없이 계획대로 잘 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며 발끈했다.
이어 “지역 LPG가스 판매업체들의 분탕질과 업무방해가 심각하다”며 “SPC(특수목적)법인도 이미 설립을 했고 순조롭게 사업을 잘 하고 있으며 사업을 완료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선군청은 지난 2017년 6월 경 민간업체 A에너지로부터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민간기업에 이전 돼 향후 ▲LPG배관망을 통한 영구적인 가스판매권 ▲지가 상승 이익 ▲향후 소유권 판매까지도 가능한 BOO방식의 LPG배관망 구축 사업 제안에 2018년 MOU까지 체결했으나 3년째 답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정선군의 한 면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도 아무런 진전이 없이 지지부진해 현재 정선군청과 A에너지측은 서로 공문을 주고받으며 첨예하게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100% 민간투자에 의한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도입한 정선 군청 담당 공무원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이 마저도 답보 상태다”며 “설립된 회사도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위한 SPC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A에너지에)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 공문을 보내 구체적 사업진행 계획을 내 놓으라고 했으나 문서 앞면 외 A4 용지 한 장짜리 내용 요약이 전부다”며 “SPC의 사업추진을 위해선 ▲1군 건설업체 ▲750억 원 이상의 제1금융권의 담보 ▲지역 LPG판매업체와의 상생협의 ▲지역주민들의 동의 등이 있어야 하나 현재까지 아무런 증빙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선군 담당공무원은 “곧 공문을 보내 오는 6월 말까지 필요한 증빙을 제출하지 않고 사업도 진척이 없다”면 “조심스럽지만 해당업체와 MOU 체결한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당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업인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후회가 막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회까지 찾아와 정선군의 LPG배관망 구축사업의 문제점을 폭로한 강원도 영월군과 정선군 지역의 LPG판매업자인 김우겸 현대가스 대표와 김찬희 현대가스 대표는 최승준 정선군수를 상대로 “정선군이 얼마 되지도 않는 소상공인들인 정선군 LPG판매업체들을 모두 고사시키기 위해 혈세까지 낭비했다”며 “즉시 BOO방식의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정선군은 다시 추가공문을 보내 A에너지가 오는 6월 30일까지 해당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않을 경우 100% 민간투자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종료하고 강원도와 정선군이 50대 50으로 사업비를 부담하는 150세대 이하 LPG배관망 구축 재정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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