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런던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달릴 때는 아는 사람도 없고 숙소도 없고 신용카드와 핸드폰도 없이 사람도 의지할 수 없고, 돈도 의지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만들어 나 자신을 집어놓고 싶었어요.”
도서출판 ‘주의 것’은 스무 살의 추억을 소환해 오늘의 삶을 응원하는 수필집 ‘나의 스무 살 거울엔 잃어버린 네가 산다’를 출간했다.
책은 대입이라는 하나의 길 앞에서 전혀 다른 자기만의 길을 선택한 젊은이 rnr헌 (정재헌)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등학교 시기부터 스무 살을 통과, 뮤지션의 꿈을 찾아 떠나고 방황하는 이십 대 초중반까지를 배경으로 삼았다.
저자인 rnr헌은 당시의 치열했던 경험들을 틈틈이 적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그 뒤로 20년이 흐른다. 어느덧 마흔에 이른 저자는 우연히 스무 해 전에 적어놓았던 그 글들을 발견했다. 그렇게, 첫 번째 스물과 두 번째 스물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책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독특한 형식을 하고 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단 댓글이 나온다. 꼴찌의 도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 계속되는 장벽 앞에서의 자세, 스무 살을 떠나보낸 뒤에도 꿈을 꾸며 사는 길 등을 주제로 게시판에 27편의 글이 올라온다.
책은 “꼴찌도 충분히 재미있는 인생일 수 있다”며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을 비교하지 말고 자기 식대로의 삶을 꾸려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점수가 안 나와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희망과 위로를 준다.
저자는, “‘나의 스무 살’과 재회한 뒤 두 가지 선물을 얻었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나’는 잃어버린 열정, 무모함 등을 가지고 있던 나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선물은, 어른 세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축하와 축복의 관계가 스무 살 전후로 풍부했다는 사실의 발견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한 발견이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오늘을 가장 소중한 날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유럽 자전거 여행기인 ‘젊은 날의 발견,’ 아내와 남녀 관점에서 각각 집필한 ‘결혼이란 무엇일까’, 30대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 ‘30대가 30대에게 쓰는 편지’, 이용도 목사 전집, 이용도 목사 일기, 설교, 묵상집 등 13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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