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NSP인사 기자 = 정부가 수년간에 걸쳐 개발하고 준비해 온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본시험이 이번달과 다음 달 실시되며 201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 반영하게 된다.

토플iBT처럼 문법이 제외되고 말하기와 서술형 쓰기가 추가된 NEAT 시험은 공감이 되면서도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치고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NEAT)는 왜 필요한가?’ ‘시기상조가 아닌가?’

국제 사회와 영어 트렌드의 변화

이 질문을 고려하기에 앞서 영어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잠간 생각해 보자.
17, 18세기에 영국의 식민지 확장과 더불어 영어가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19세기에는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인한 선진기술 도입의 필요에 의해 영어는 더욱 확산되었다.

20세기와 들어와 양차 세계대전에서 영미 연합국의 승리로 인한 영어의 지위향상, 그리고 컴퓨터 개발과 인터넷으로 인해 영어는 국제어로 자리 잡게 된다. 현재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4억 명이 넘으며, 6대륙에 걸쳐 7명중 1명이 영어를 구사한다. 85%가 넘는 국제기구에서 영어가 유일한 공용어이고 인터넷 정보의 70% 이상이 영어로 수록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세계 학술지들이 영어로 출판되고 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공산 사회주의의 맹주였던 구소련이 붕괴되고 탈냉전시대가 열린 1990년 이후 산업, 관광,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해져 글로벌 시대가 왔고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영어의사소통능력은 필수처럼 되어버렸다. 그동안 비영어권 유학생들에게 요구하지 않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유명대학들이 요구하게 되었고, 미국 ETS는 2005년 9월 Toefl 시험에서 문법을 빼고 말하기 평가를 추가한 토플iBT를 시행하게 된다. 영어권 유명대학으로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에게 영어말하기능력은 필수가 되었다.

정부 영어교육 정책의 변화

1997년에 정부는 영어과 7차 개정안을 통해 모국어 습득 방식 영어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초등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000년에는 음성언어 중심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영어 교육이 초등학교에 도입되었다.

특히, 2004년에 한-칠레 FTA가 발효되면서 실용영어 교육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2005년 정부는 영어교육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10년까지 전국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을 배치하고, 중등학교 영어교육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과서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개정하고 의사소통능력중심의 평가를 하겠다는 영어교육 정책 변화를 제시하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iBT국가영어능력평가 툴을 개발하게 되었고, 2009년부터 NEAT 모의평가를 실시하여 금년까지 4차례의 모의평가를 거쳐 이번에 처음으로 본 평가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영어 대화가 가능하도록 책임지겠다고 공약한 정부는 2015년 수능영어를 폐지하고 NEAT로 대체할 것인지의 여부를 금년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NEAT시험 왜 필요한가?

이제, “NEAT시험 왜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국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실용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간파한 정부는 영어과 7차 개정안에서 음성언어 중심의 영어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회화 중심의 영어 교육을 시행한지 15년 이상 지났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영어 구사 능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고 있다.

2007년 ETS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토플iBT 평균 점수는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영어를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데 실용영어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서울대 영어교육과 권오량 교수는 “공교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하려면 현재의 듣기 읽기 위주의 수능 시험에 말하기 쓰기 시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을 역임한 김충배 전 고려대 영어학 교수 역시 ‘그것이 안 되고서는 한국인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능영어에서 말하기와 서술형 쓰기 평가를 안 한 것이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수능 영어에서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NEAT가 왜 필요한가? 에 대한 한 가지 답이 아닐까 싶다.

NEAT평가를 통해 실용영어교육이 바로 잡혀 우리 학생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다면 개인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국익에도 커다란 효과가 기대된다.

비즈니스나 FTA체결 등 국제 관계에서 영어를 못해 입는 손실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NEAT평가가 토익, 토플을 대신하게 될 경우에 연간 응시료 2,000억 원의 외화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5월 포항공대가 세계 신생 100대 대학들 중 1위로 뽑혔고 KAIST도 5위에 올랐으며,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2012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세계 22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나라별로 경제력과 인적자원역량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인데, 만일 한국 학생들이 실용영어 능력을 갖게 된다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1 GDP순위인 14위보다 더 앞서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만일 2015년에 수능영어가 NEAT로 대체된다면, 2005년 9월 토플iBT가 시행된 지 꼭 10년 후가 된다. 그리고 2005년 정부가 ‘영어교육활성화종합대책’을 발표하고 NEAT평가 툴 개발과 준비를 한 지가 10년이 되는데, 대통령의 임기(5년) 두 배의 준비 기간, 과연 짧다고 볼 수 있을까? NEAT시험이 시기상조라 볼 수 있을까?

물론 NEAT가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는 염려도 적지 않다. NEAT시험에서 새롭게 평가되는 영어 말하기를 국내서 준비할 수 없다면 조기유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NEAT시험 이전에도 조기유학비가 연 15조원에 이른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조기유학 증가를 걱정하기보다는 어떻게 조기유학이 필요없는 실용영어 교육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국내 사교육이 영어말하기를 해결하여 연간 15조원의 조기유학비 해외 유출을 막고 나라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면 사교육을 나쁘게 보아야 하는가? 따라서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NEAT시험을 바라보고 올바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이제, NEAT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영어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기유학을 가지않고 학교에서 NEAT를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사교육은 NEAT말하기 평가 대비가 과연 가능할까? 이어지는 연제 기사에서 노하우를 찾아보자. How NEAT 2부에서는 NEAT시험에 대한 대학들 및 학생,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 라는 질문을 다루고자 한다.

NSP인사 NSP통신 기자, peopl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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