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화가 고 길진섭 유작 ‘금강산돌다리 (40 x 29cm).

(DIP통신) = 인기 화가의 유작들이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월북화의 투자가치가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길진섭 화백의 작품은 경매가가 2배 가까이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미술품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의 김범훈 대표는 “그 동안 잊혀져 왔던 월북화가 북핵 사태가 해결돼 북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되면 가장 높은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벌써부터 월북화가 유고작은 구할 길이 막막하다”고 밝혔다.

이는 발빠른 일반 미술품 투자자들이 월북화를 상당수 선점했기 때문.

포털아트에 따르면 해방 직후부터 1948년까지 서울대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월북한 고 길진섭 화백(1907~1975)의 작품의 낙찰가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열린 경매에서 길화백의 ‘금강산 배나무골(40 x 28cm)’은 325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불과 10일 뒤인 1월 23일 경매에선 ‘금강산 온정리길(40 x 28cm)’이 450만원에 판매됐다.

이어 10일 뒤인 2월 2일 경매에선 ‘금강산 돌다리(40 x 29cm)’가 635만원에 팔렸다. 불과 20일 사이에 길화백 유작의 낙찰가가 2배 가까이 껑충 뛴 것이다.

포털아트에선 그간 정부의 승인 하에 북측으로부터 길진섭, 어순우, 김린권, 허영, 황헌영, 송찬형, 림렬, 림백, 림군홍, 김주경, 리순종, 리해성, 정온녀, 최도렬, 한상익, 서돈학, 정관철, 전순용 등 월북화가의 유고작을 정식 수입해 판매했다.

김대표는 “이들 월북화가들은 일제 강점기나 해방 후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조선미술전, 대한민국 미술전 등 최고 권위의 미술전에서 입상하거나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등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온 화가이다”며 “길화백 유작의 비교적 낮은 낙찰가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형성된 월북화가 유작의 낙찰가는 앞으로 충분한 상승 여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들의 작품이 향후 재경매될 경우 최소 10배 이상의 가격에 팔릴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고 전망했다.

김대표는 “앞으로 북측과 협의를 거쳐 월북화가의 유작을 좀 더 도입해 우리나라 미술사를 복원하는 한편 미술품 투자자들의 투자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