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올해 3월말 기준 4114억 달러의 우리나라 외채수준은 지불능력 등을 감안할 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그동안의 다양한 외환부문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외채구조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3월말 기준 대외채권(5109억달러)이 외채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급능력지표 및 유동성지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 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총외채 대 GDP가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외채 대 총외채 및 단기외채 대 외환보유액 모두 크게 개선 됐으며 주요 신흥국과 비교 시 총외채 대 경상수입액을 제외한 일부 지표가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은 우리경제의 상대적으로 높은 대외의존도·시장개방도 등에 주로 기인한다.

또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외환건전성부담금 등 다양한 외환부문 거시건전성정책에 힘입어 외채의 만기 및 통화불일치 규모가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특히 두 차례의 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외화자금 조달원이 다변화되면서 증권·차입 등의 유럽계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었고 유럽(2008년 9월말 42.9%→2012년 3월말32.7%), 미국(2008년 9월말 27.5%→2012년 3월말 33.0%), 아시아(2008년 9월말 21.4%→2012년 3월말 25.8%) 비중이 비슷해졌다.

최근 외채증가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외채 증가 속도도 리먼사태 이전과 달리 GDP와 비슷한 속도다.

따라서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그간 외환당국 및 민간의 대응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외채수준 및 구조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등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함과 동시에 외화자금 유출입 변동성, 외채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채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한은은 그리스 사태 악화 등으로 유럽계 자금의 급격한 디레버리징이 발생할 경우 외환부문 거시건전성정책의 탄력적(two-way) 운영 등 정부와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다만, 급격한 디레버리징이 발생하더라도 리먼사태와는 달리 비유럽계 자금이 이를 보전하면서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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