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한국의 자본이동 특징을 국제수지(플로우) 및 국제투자(스톡)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중 한국의 순 국제투자(대외투자-외국인투자) 누적 평가손실액이 2287억 달러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은은 이는 분석대상 40개 신흥국 중 금액기준 3위, GDP대비 비중 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같은 결과는 외국인투자 중 주식투자가 큰 폭의 평가익을 기록한 반면 한국의 대외투자 평가익은 미미한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제 유입자본 중 수시유출입성 자본(주식투자, 채권투자, 차입 등)의 비중은 2000년대의 경우 83%에 달했고 신흥국 평균인 49%를 크게 상회해 개별 수시유출입성 자본의 유입속도가 신흥국 평균보다 약 1.5∼2배 정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식투자는 유입규모 차이가 큰 점이, 채권투자나 차입은 유입기간이 짧은 점이 속도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 됐다.

그러나 자본유입이 경기순응성을 보이고 있으며 채권투자와 차입이 이를 주도 채권투자나 차입자금이 유입되고 1-2분기 후 경기호전, 반면에 주식자금은 경기하락하고 1-3분기 후에 유입되는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한은은 향후 국제자본이동에 대한 대응정책 설계와 관련해 자본유입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거시건전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채권투자나 차입은 경기순응성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거시건전성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외국인이 2000~2010년 중 누적평가에서 2448억달러(주식 2258억 달러)의 평가익을 기록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순국제투가 누적평가 손실이 228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만이 대규모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채권 등의 투자 증가로 자본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돼 내국인의 부(富)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동 누적평가 손실액은 미실현 평가익에 불과하며 이와 같은 현상은 신흥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신흥국의 경우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해 선진국 위주의 투자가 이루어진 반면 선진국의 경우 고수익 추구를 위해 신흥국에 투자함에 따라 누적손실 규모가 커진데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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