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연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자금조달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산업은행의 답변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6일 산업은행은 한진그룹과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해 한진그룹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하겠다고 발표했고 한진칼 역시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자금지원은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 및 한진칼이 인수하게 될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이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은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후순위로서 실효성이 없으며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18일에는 “조 회장 지분 중 84.32%는 이미 타 금융 기관과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돼 있어 담보로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는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다시 한 번 이번 자금집행과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KCGI의 지적에 대한 답변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브리핑 자리에서 “칼과 아시아나 14조원이 국책 채권액”이라며 “선관의무를 해야 하는 국책은행으로서 관리 해소와 투입의 최소화는 저희의 당면한 과제이고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shi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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