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1분기 전세계 PC출하량은 1.9% 증가했다.

가트너(Gartner)의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의 8730만대 보다 1.9% 상승해 총 8900만대를 기록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EMEA)은 2012년1분기 PC 출하량이 6.7%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와 중국의 성장 둔화가 부분적으로 작용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하는 등, 지역에 따라 PC 출하량 실적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HDD(hard-disk drive) 공급 부족은 1분기 PC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저가 소비자 노트북과 같은 특정 시장과 일부 지역의 화이트 박스(white-box: 브랜드 없는 조립제품)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낮은 PC 수요 때문에 부족한 HDD 공급이 전반적으로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1분기에는 통상 소비자 PC 판매가 저조한 것이 일반적.

하지만 가트너의 잠정 결과는 소비자 PC출하량 성장이 예년보다 더 저조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PC수요가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제한된 소비자 예산을 둘러싸고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HP는 2012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에서 17.2%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리더로 점유율을 늘렸다.

HP는 HDD 부족사태를 겪었던 2011년 4분기와는 달리 HDD 재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 HP의 성장은 내부 경영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기도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HP가 내부 경영 문제로 인해 잃었던 비즈니스를 일부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레노버(Lenovo)는 2012년1분기 출하량이 28.1% 증가하면서, 상위5대 벤더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레노버는 EMEA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출하량 성장을 보였다. 레노버는 개인 소비자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업 시장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델(Dell)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년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델의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징후를 통해 델의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나 있는 저가 소비자 PC가 상대적으로 낮은 출하량을 기록하게 된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델의 투자는 기업용 PC에 좀 더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2012년 1분기 PC 총 출하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감소한 1550만대를 기록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미 시장이 6.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HP는 2012년 1분기 출하량이 6.6%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이 29%에 이르면서 상위 5대 벤더들 중에서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1분기에 출하량이 3.8% 늘어난 애플은 HP를 제외하고 상위 5대 벤더 중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EMEA의 총 PC 출하대수는 작년 동 기간보다 6.7% 늘어난 2820만대를 기록했다.

기업용 PC 출하량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대 이상이었지만 소비자 PC수요는 여전히 국가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PC 출하대수는 2011년 동 분기 대비 2%가 성장한 총 303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수요를 이끌어 왔던 농촌 PC 프로그램의 종결로 인해 데스크 기반 PC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


인도의 경우 지방 정부 주도로 학생들에게 무료 노트북을 제공하는 타밀 나두(Tamil Nadu) 프로그램이 1분기에 예정돼 있었으나, 다음 분기로 연기됐다.

라틴 아메리카의 PC 시장은 900만 대의 총 출하대수를 기록하면서 2012년 1분기 3.2% 하락했다. 모바일 PC 출하량은 2011년 1분기 대비 0.4% 늘어났지만, 데스크 기반 PC 출하량은 7.6% 줄었다.

HDD 부족으로 인해 많은 화이트 박스(white-box) PC 벤더들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

일본은 총 출하대수가 440만 대에 이르면서 2012년 1분기 PC 출하량이 11.5% 증가했다. 작년 3월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사태로 인해 2011년 1분기 실적이 매우 저조했던 것이 이번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데 얼마간은 영향을 줬다.

카타가와 수석 애널리스트는"2012년 1분기는 PC 업계가 인텔(Intel)의 아이비 브릿지(Ivy Bridge)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우8(Windows 8) 등 2가지 주요 발표를 기다리는 과도기였다. 두 가지 모두 올 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두 제품의 출시가 PC 업계가 바라는 만큼 수요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PC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두 제품의 출시를 전후해서 인위적인 공급 조절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타가와 수석 애널리스트는 “두 제품의 출시 전에는 신제품의 시장 출시는 거의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