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2025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65살이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령화의 진행 속도와 비례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염은 움직임이 많은 무릎에 찾아오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무릎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2015년 기준 4만5875명에서 2019년 6만2344명으로 단기간에 35% 증가했다.

전북 고창에서 농사일을 하는 K씨(여, 63세)는 두 달 전 양쪽 무릎을 동시에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받았다. 40년 넘게 밭일을 해온 탓에 무릎 관절 양쪽이 다 닳아 다리가 O자로 휘어져 통증이 심했다. 한꺼번에 양쪽을 수술하기로 해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번만 아프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이 수술 뒤 통증 없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양쪽 수술을 동시에 받기로 한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한쪽 무릎이 아프면 통증으로 반대쪽 무릎에 힘을 주면서 걷게 되어 반대쪽 무릎이 점점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아픈 무릎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반대쪽 무릎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 중 다수는 관절염을 오래 방치해 양쪽 모두 말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자의 경우 같은 날 양쪽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술 시간과 감염 위험, 출혈 등의 부담 때문에 일주일 간격으로 한쪽씩 수술을 진행한다. 나이가 젊거나 다른 지병이 없는 환자, 로봇 수술시스템을 활용한 방법으로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 받는 사례도 있다.

부평힘찬병원 왕배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면 뼈를 최소한으로 절삭하고, 수술 과정에서 생기는 출혈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인공관절 삽입이 정교하게 이뤄지면 무릎 주변 조직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 재활 운동이 편해져 관절 기능 회복도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은 다리 축의 정렬을 맞추기 위해 대퇴골에 구멍을 뚫어 수술 장비를 고정시킨 후 진행해 불가피한 출혈이 있다. 마코(Mako)로봇 수술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환자 무릎의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해 인공관절 삽입을 위한 다리 축 정렬과 뼈 절삭 범위를 계산해 제공하므로 수술 장비로 인한 불가피했던 출혈을 줄일 수 있다. 적은 출혈은 수술 후 야기될 수 있는 합병증과 통증을 줄여줘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퇴원 시기를 앞당기는 등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8년 영국 정형외과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조기 기능 회복 및 퇴원 기간 단축과 관련이 있음’에 따르면,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 수술 환자의 수술 전후 헤모글로빈 수치를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 환자는 수술 후 평균 18.7g/L(헤모글로빈 수치) 감소한 반면 기존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평균 26.1g/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 폭이 더 적다는 것은 출혈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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