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쿠팡 관련 제품 납품 논란으로 아모레퍼시픽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맹점주들. (이복현 기자)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의결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경배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유의동(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의원이 화장품 가맹업계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유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가맹사업체 3곳의(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가맹점 수는 2257개로 전체 화장품 가맹점의 61%를 차지한다. 그만큼 화장품 가맹업계에서는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한때 K-뷰티라는 이름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업계. 하지만 중국 사드 보복, 코로나 등의 악재를 만나 어려워지자 지난 2019년부터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 시장(쿠팡 등)과 H&B매장(CJ올리브영 등)에 공격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아모레퍼시픽의 공격적 마케팅은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가맹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아리따움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63%만 아리따움 가맹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7%는 쿠팡 등 온라인 마켓과 CJ올리브영 매장에서 발생했다. 가맹점에 공급돼야 할 제품의 37%가 가맹점이 아닌 이외의 곳에서 팔린 것.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전략으로 2018년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다.

유 의원은 공정위에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 수립을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유의동 의원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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