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진부 기자 = 3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대비 2.6% 올라 2010년 8월 이후 1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집계된 시장 예상치에 비해 양호했다. 정부의 보육료 및 유치원 납입금 인하, 무상급식 확대 등 복지정책의 발효 영향이 컸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 전기·수도·가스물가 등의 오름세는 이어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대비 1.6%,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전월대비로 배추(75.9%), 피망(30.4%), 풋고추(24.5%)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고, 감(21.5%)과 바나나(11.3%) 등 과실 가격 역시 눈에 띄게 오르며 농산물 물가 불안이 계속됐다.

이에 반해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 가격이 각각 전월대비 1.5%, 1.6% 떨어지는 등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4.0% 올랐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제한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및 등유, 경유류 가격 등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석유류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됐다.

반면 대형마트 등의 할인판매로 가공식품 가격이 다소 안정돼 내구재 물가는 3개월 연속 전월대비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을 중심으로 집세 상승폭이 재차 확대됐다. 여기에 버스 및 지하철, 도시가스 요금 등의 인상이 반영돼 공공서비스 물가 역시 전월에 비해 0.4% 올랐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무상급식 확대에 힘입어 급식비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외식비가 안정되고, 보육시설이용료와 유치원 납임금, 대학 등록금이 각각 전월대비 33.9%, 11.1%, 3.2% 인하되는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크게 떨어졌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산품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가공식품 가격 할인과 무상급식 확대, 보육시설이용료 및 유치원 납임금, 대학 등록금 인하 등에 힘입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게다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이와 같이 물가 불안이 완화된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된 만큼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진부 NSP통신 기자, kgb74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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