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3월 무역수지가 2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한 473억7000만달러, 수입은 1.2% 감소한 450억3000달러 수준이었다. 3월 수출이 감소하면서 1분기 수출증가율은 3.1%에 그쳤다.

3월 수출 감소는 지난해 3월에 선박수출 호조(69%)와 함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대일 수출(53.3%)이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평균수출액은 전년동월비 0.7% 증가하며 20억2000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지난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영향으로 3월 대미 수출증가율은 지난 5년 평균(7.0%)을 훨씬 뛰어넘는 27.9%를 기록했다.

특히 관세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합성수지,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둥이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급증한 수주로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중동 수출(28.1%)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경기침체가 진행중인 EU 수출(-20.3%)은 큰 폭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5.1%) 등 5대 주요품목 수출이 증가했으나 석유제품, 일반기계, 선박류 등에서 증가율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무역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가운데 달성됐다는 점에서 소위 불황형 흑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출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또한 2011년 기준으로 한국 수출의 24.1%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 수출 증가세가 2010년초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도 수출 성장의 불안요인이다.

이지영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에 확인됐듯이 미국 경기회복과 FTA발효 등으로 대미 수출이 예상보다 견조한 가운데 4월 이후 중국 내수부양 기조가 본격화 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수출이 재차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중동 및 아센(ASEAN) 대상 수출도 대 선진국 수출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유지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선진국 경기도 대부분 상반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향후 수출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며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지영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엔화 약세와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등 가격변수의 우호적 변화도 향후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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