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재취업 현황(2020년 8월말 기준)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산업은행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투자한 기업에 전직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산은의 한국형 뉴딜사업 참여로 낙하산 인사도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은행(이하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KDB인프라자산운용, 산은캐피탈, KDB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에 7명의 퇴직 임직원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상 기업에도 20명의 퇴직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제출 자료를 통해 재취업 사유를 금융 관련 자회사의 경우 ‘주주로서 당행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종업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출신 임직원에 의한 효율적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PF사업장의 경우 ‘공동투자약정 및 협조융자 조건에 따라 사업기간동안 투자자 및 대주단의 협의·추천을 통해 장기·거액 PF사업에 대한 사업운영 및 자금관리 업무 수행’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PF사업에 취업한 전직 임직원 중 미래전략연구소장 출신이 상주영천고속도로 부사장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사장으로, IT본부장 출신이 부산컨테이너터미널 감사로 취업하는 등의 경우도 확인됐다.

특히 해당 PF 기업은 대부분 민자고속도로 등 교통 관련 SOC를 관리·운영하는 기업들로 나타나 산은이 민자SOC에 투자해 투자금 회수와 더불어 낙하산 인사까지 취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정부가 발표한 정책형 뉴딜펀드 신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재원 조성 계획 등에 따라 산은이 참여하는 한국형 뉴딜사업이 확대되면 산은 출신 낙하산 인사도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영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 근절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아랑곳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운영 및 자금관리라는 본연의 명분과 달리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한국판 뉴딜로 산업은행의 낙하산 부대가 완성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산은이 밝힌 재취업 사유는 ▲구조조정, 기업의 효율적 경영관리를 통한 조속한 경영정상화 ▲금융관련사, 주주로서 관리·감독 필요성 ▲PF, 투자자 및 대주단으로서의 권리 보호 차원 ▲기타, 공사 개방형직위 공모에 선발 등이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shi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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