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진부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 현상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68.0%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으로는 ‘환차손 발생’(74.8%), ‘채산성 악화’(43.7%), ‘수출 감소’(23.5%)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측은 “2월 중순 이후의 가파른 엔저로 이미 많은 수출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환차손 등의 피해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해외 시장 점유율 하락’(62.1%),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47.6%), ‘대일 수출 감소’(21.0%)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철강·금속’ 부문이 9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플랜트·기자재’(86.4%), ‘음식료·생활용품’(82.9%), ‘반도체·디스플레이’(76.9%), ‘기계·정밀기기’(69.4%), ‘가전제품’(67.4%) 등이 뒤를 이었다.

엔저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수립되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기업이 54.7%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은 대기업(40.0%)보다 중소기업(57.7%)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엔저현상 지속 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로는 ‘수출기업 금융 지원 강화’(69.9%),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36.7%), ‘금리 인상 자제’(33.9%),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24.1%),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23.1%), ‘해외 전시회 마케팅 지원 강화’(21.7%)를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최근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원가 절감,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에서도 수출 기업 금융 지원 강화,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부 NSP통신 기자, kgb74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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