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1. 총평(난이도 및 출제 경향-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
이번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의 출제는 가급적 지양한 것으로 보인다. 화법과 작문 영역은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유형과 수준에서 출제되었다. 문법 영역은 붙임표 표기방식이 낯설기는 했으나 기본기가 탄탄한 수험생들은 어려움없이 풀어나갔을 것이다. 독서영역은 이전처럼 긴 지문구성과 많은 정보량을 지양하고 간결하게 출제하였다. 문학은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EBS 연계작품을 출제하였다. 다만, 갈래복합지문에서 문학평론을 제시하였는데 이를 작품에 적용하는 방식이 낯선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2. 유형별 출제 경향 분석
화법 & 작문
화법 영역에서 ‘발표’지문을 출제하였다. 발표 전 계획단계의 반영여부, 발표 방식에 대한 이해, 발표 후 반응과 평가 유형을 출제하였는데, 기존의 출제방식에서 벗어난 부분 없이 평이한 편이었다. 작문 영역에서는 EBS 수능완성 독서영역의 제재인 ‘인포그래픽’을 차용하여 지문을 구성하였다. EBS교재 독서영역의 제재를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연계 활용하던 기존의 방식을 유지한 것이다. 자료의 반영여부 및 고쳐쓰기는 기존의 출제방식과 동일하지만, 10번 문항은 정보를 활용한 방식을 묻는 방식으로 기존의 유형에서 달라진 점을 보였다.

화법과 작문 통합형
화법과 작문 통합형 영역에서는 방송 인터뷰와 체험활동 수기를 제재로 출제하였다.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었을 것이다. 화법관련 문제로는 ‘진행자’와 ‘지도사’의 의사소통 방식(말하기 방식)과 자료활용 방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작문영역에서는 인터뷰 내용을 고려한 발상의 적절성 판단, 자기 점검 후 글쓰기의 적절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5번 문항의 <보기>에 제시된 자료 분석에서 실수하지 않았다면 평이한 정도의 문제들이었다.

문법
지문제시형 문법영역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 표기상 붙임표가 붙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정보를 주고 2문항을 출제하였다. 13번 문항의 접사의 쓰임은 교과과정에 있는 내용이지만, 붙임표 표기방식과 관련된 12번은 낯설게 다가온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럴 경우,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발췌독하여 문제를 접근했다면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음운론에서는 반모음 교체를, 형태론과 통사론에서는 품사와 문장 성분의 실현을 연결지어 출제하였다. 국어사 영역에서는 익숙한 ‘훈민정음 언해’를 제시하고 중세국어의 특징을 묻는 문제를 출제하였는데 현대어 풀이와 연계하여 분석하였다면 쉽게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독서
EBS 수능특강에서 ‘모방론 비판’을 연계하여 예술론이 출제되었다. 예술론과 비평방법을 통시적으로 서술한 지문으로 구성되었다. 나머지 지문은 비연계로 구성되었다. 사회 영역에서는 ‘행정입법’이 출제되었고, 과학영역에서는 ‘항미생물 화학제’를 제재로 출제하였다. 사회 및 과학 지문은 대상들 간의 비교 중심의 지문으로 구성하여 각각 5문항, 4문항으로 출제하였다. 지문의 내용을 보기에 적용하여 판단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29번, 37번 문항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독서영역의 EBS 연계율은 낮은 편이지만 지문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지 않고 일부 문항을 제외하고는 다소 평이한 수준이었다.

문학
현대소설영역에서는 EBS 수능특강과 연계하여 ‘고향(이기영)’을 출제하였다. 새로운 문제유형보다는 기본기를 묻는 문제들로 4문항 출제하였다. 현대시 영역은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EBS 연계작품과 비연계 작품을 묶어 출제하였다. EBS 수능특강에서 ‘사령(김수영)’과 비연계 작품인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김혜순)’로 구성하여 3문항 출제하였다. 기존의 방식과 다르지 않고 문항 난이도 역시 평이한 편이었다.

고전 산문영역에서는 ‘심청전’을 출제하였다. EBS 연계교재 작품은 아니나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에서 자주 출제되었던 작품이어서 낯설지 않았을 것이다. 갈래복합 영역으로 고전시가와 수필을 엮어 출제하였다. 6월 모의평가와 달리 문학작품 의미 생성 양상에 대한 정보를 주고, EBS 수능특강의 ‘만흥(윤선도)’과 비연계 작품인 ‘우언(이덕무)’에 대한 적용 및 이해 유형을 출제하였다. 문학 평론 지문의 길이와 수필의 지문 길이가 다소 짧은 편이어서 시간 부족에 대한 부담은 적었을 것이다.

3. 2021학년도 수능 대비 국어영역 학습법
화법
화법은 난이도에 비해 학생들의 실수가 잦은 영역이다. 특히, 첫 지문의 오답률을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교과과정에서 제시하는 기본개념 및 이론을 숙지하고 수능 기출과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지문 유형별 읽기 전략이 필요하다. 토의와 토론, 발표와 담화 등 지문에 따른 구조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핵심요소를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토론의 경우 쟁점을 중심으로 글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또한, 토의에서는 구체적인 문제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시간을 측정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 지금까지는 정확도에 우선을 두었다면 이제는 실전에 대비하여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문제풀이 시간을 안다면, 시간 배분 면에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긴장도와 잘해야 한다는 마음때문에 문제풀이 시간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평소 2배속으로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단,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작문
작문 역시 지문 유형별 읽기 전략을 세우고 시간을 측정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면에서는 화법과 동일하다. 특히,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 유형별 대응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에서 자주 나오는 ‘글쓰기 전략, 자료 활용하기, 조건 충족형 작문, 고쳐쓰기’ 유형은 반복적인 풀이 공식을 통해 실전에 대비하자. 수능이 다가올수록 대부분의 학생들이 작문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소한 매일 1지문씩 풀어야 지금까지 잘 쌓아 올린 실력을 다지고 수능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화법과 작문 통합형
화법과 작문을 통합하여 출제하는 지문은 평균 4문항으로 출제된다. 그런데 최근 3개년 모의평가와 수능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화법과 작문에 각각 2문항씩 배분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는 화법과 작문 통합형이 화법과 작문 단독지문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지문 내용이나 문제 유형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화법과 작문을 연계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출제자의 의도를 간과한 채 접근하다가 당황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따라서 통합형의 취지에 맞게 말하기와 쓰기의 연관관계를 고려하면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관련 담화와 학교문집을 연계한다거나 신문기사를 읽고 토의 및 토론을 하는 것 등이 있는데, 이를 유념하며 공부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될 것이다.

문법
국어영역 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문법영역이다. 음운론부터 국어사까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개념들을 이해하고 수능과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통해 응용능력을 키웠다면, 지문이나 <보기>의 내용을 읽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문 제시형의 경우, 빠르게 훑어보면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자. 만약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개념어들이 지문에 나왔다면 바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자. 이때 문제풀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지문을 발췌독 하여 필요한 정보를 습득한 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위축되지 말자. 다른 영역과 달리 문제를 도출해가는 과정이 비교적 선명하기 때문에 효과도 눈에 띄게 나타난다. ‘문법 교과서로 개념 학습, 수능 기출로 응용력 극대화, EBS 수능 연계 교재로 약점 보완’ 순으로 공부한다면 이번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
독서영역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이라면, 독서 3지문에 3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나머지 영역에서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자. 첫째, 첫 단락의 내용을 통해 이후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보자. 글을 읽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는 대부분 첫 단락에서 글의 중심축을 잡아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요 화제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첫 단락 마지막 문장은 글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잊지 말자. 둘째, 전체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도록 하자. 수능 기출 지문을 구조 분석해보면 글의 통일성과 응집성이 잘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의 구조에 따라 출제되는 문제 유형들이 있음을 생각한다면, 지문 이해는 물론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한 지문 내에서 문제를 절반 이상 틀렸다면 지문의 내용을 구조화시켜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셋째,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구별하는 훈련을 하자.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생각이 존재한다. 모든 글은 단락 내의 모든 문장이 하나의 중심 문장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이는 핵심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문장과 문장 간의 위계를 판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넷째, 주요 내용이 파악되었다면 이를 시각화하는 훈련을 하자. 정보량이 많은 지문의 경우 정보 간의 관계까지 파악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수험생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문에 시각적 표시를 해 놓는다면 정보량에 따른 부담도 덜고, 문장 간 관계 파악도 용이하게 된다. 다섯째, 어휘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영역에는 문맥적 의미나 사전적 의미를 묻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하고 있다. 읽기의 기본 단위인 어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자신의 어휘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도록 하자. 특히 고유어를 한자어로 바꾸는 경우 문맥에 따라 미세한 의미상의 차이가 있으니 유의하자. 모르는 어휘가 나왔다면 바로 사전을 이용해서 의미를 파악하고 함께 나와 있는 예문, 유의어, 반의어도 공부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어휘 학습이 될 것이다.

문학
다른 영역에 비해 EBS 수능 연계 비율이 높은 영역이 문학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고전시가에서 비연계 작품(정철, 관동별곡)이 출제되었으나, 여전히 수능 운문문학에서 EBS 교재가 차지하는 위상은 크다. 이를 감안하여 9월 이후 학습전략을 살펴보면 첫째, 수능 문학 개념어를 꼼꼼하게 이해해야 한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본인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개념도 잘못 적용하는 경우나 적용하기에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탄법’과 ‘설의법’, ‘반어법’과 ‘역설법’, ‘독백의 형식’과 ‘말을 건네는 방식’ 등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별 짓는 기준을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겉핥기식 개념 학습’은 지양하고, 기본 원리부터 접근해야 한다. 둘째, EBS 연계 교재를 영리하게 활용하자. 맹목적으로 내신 시험을 준비하듯이 공부하지 말자. 수능은 사고력 측정 시험이며 EBS 교재와 동일한 문제를 출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EBS 교재를 활용할 때에는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고려하여 학습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최근 10년 이상 모의평가를 제외하고 수능에서는 ‘연시조’와 ‘가사문학’의 출제 비율이 다른 갈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EBS 교재에 있는 ‘연시조, 가사’와 교재에 생략된 작품 본문을 함께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에서는 운문문학에 비해 EBS 체감 연계율이 낮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학습전략을 세워보자. 예를 들어, 주요 핵심 인물들의 성격 양상을 작품 주제와 고려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소설의 어떤 장면이 출제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주인공 성격은 작가의 주제의식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극문학이나 수필문학은 불규칙하기는 하지만 두 갈래가 번갈아 출제되므로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대신 비중은 다른 갈래에 비해 적은 편이니 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극문학은 소설문학과 함께 공부하고 수필문학은 운문문학과 같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복합지문으로 출제되는 영역과 함께 공부한다면 효율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셋째, 오답 분석은 성적 향상과 직결된다. 많은 양의 문제를 풀고도 오답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이 각각 강화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로 굳어지면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오답이 발생했다고 해서 바로 해설지를 보지는 말도록 하자. 정답의 근거와 오답의 이유를 작품이나 <보기>에서 찾아낸 후 해설지를 보고 확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자기 힘으로 하는 오답 분석이 약점 보완으로 연결되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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