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인공관절의 역사는 1960년대 영국에서 인공고관절이 처음 개발된 후, 재료의 개발과 수술법에서 현저한 발전을 거듭해 수술 결과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경험한 환자의 만족도는 이미 90% 정도로 높고, 재수술에 대한 부담감도 적어져 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을 참지 않고 인공관절 수술로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는 적극적 치료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의료장비인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로 의사의 숙련도와 정확도 높은 로봇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은 로봇이 담당하는 정확한 계산 외에도 집도의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내리는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일수록 시너지 효과가 상승한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 무릎 진료 사진 (힘찬병원 제공)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미리 무릎 3D CT 결과를 분석해 환자의 무릎 구조에 적합한 인공관절의 크기 및 삽입 위치,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를 정확하게 예측한다. 수술 당일 사전CT 촬영 결과에 드러나지 않는 인대, 힘줄 등 연부조직은 집도의가 수술 전 확인해 수술 계획에 반영한다. 의사의 숙련도가 진가를 발휘하는 단계다.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전체적인 관절범위에서 무릎의 밸런스를 고려한다. 인대나 힘줄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다리 축의 변화를 적용할 때 등 움직임에 따른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 수술기를 활용하는 것은 뼈의 절삭과 인공관절 삽입하는 과정에서 실력 있는 조수와 협업하는 것과 같다”며 “환자마다 다른 무릎 연부조직들의 요소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계측한 정보들은 집도의가 수술을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기존에 수술가이드 장비로 무릎 뼈에 구멍을 내서 고정시킨 후 의사가 다리를 움직여보며 다리 축을 맞추는 방식을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개선시켰다.

의사가 로봇 팔을 잡고 제어하며 뼈를 절삭하는 단계에서는 로봇의 보조로 오차를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사전에 세운 절삭 범위를 기반으로 수술 부위에 ‘햅틱 존’이라 불리는 가상의 접촉경계면을 형성하는 기능 덕분이다. 햅틱 존 역시 수술실 모니터에 표시돼 집도의는 절삭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서 로봇 팔을 정교하게 컨트롤하며 계획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한다. 햅틱 존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작동이 즉시 멈추기 때문에 조직 손상의 위험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실제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비교한 국제 인공관절 학술지 수록 논문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 수술의 뼈와 연부조직 손상 비교’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서 관절 주변 조직의 손상이 더 적고 뼈도 더 정교하게 절삭됐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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