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금융연구원 제공)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최근 이란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이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란사태 이전에 이미 급등 요인을 안고 있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더욱이 석유수출기구(OPEC)가 원유 증산을 통해 이란사태로 인한 공급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OPEC 회원국의 추가 증산 여력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안정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주간금융브리프 10호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배경과 그 영향에 대한 논의’ 보고서에 이같은 일각의 주장을 싣고 타이트한 원유수급 상황에서 이란사태가 진행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었으며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미국경제의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서두에서 ‘일각에서는 이란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국제 원유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이란사태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수요 측면의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산유국의 생산차질 등이 공급 측명의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 국제 원유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돼 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자국 생산 원유를 수단을 관통하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데 남수단 정부 당국은 그동안 수단 정부와 송유관 운송료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최근 원유 생산을 중단한 있다’고 설명했다.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로 인해 예멘내 원유 최대 매장지인 Masila 지역의 생산이 중단됐고 시리아 또한 정부 당국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음에 따라 원유수출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세계 1위의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극들이 증산을 하면 이란사태에 따른 유사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의 생산량은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증산 여력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급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교통수단 중 자가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으며 미국 국민들은 필수적인 지출대상인 주유비를 줄일 수가 없어 다른 항목에 대한 소비지출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민간소비 의존도가 높은 미국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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