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올 여름 충무로에서 주목할 만한 흥미로운 점 하나. 바로 영화계의 두 ‘봉’ 감독이 연이어 관객과 만나게 된 것이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신데렐라>의 봉만대 감독이 그 주인공들. 특이한 성씨 때문에 둘의 이름이 서로 바뀌어 불리는 해프닝도 종종 겪는 두 감독이 서로 다른 장르로 올 여름을 책임지게 됐다.

충무로 두 명의 ‘봉’ 감독. 색다른 매력 대결!

개봉 후 11일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우리 사회의 핫이슈인 성형수술을 스크린에 불러낸 영화 <신데렐라>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두 영화의 감독인 봉준호와 봉만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섬세한 연출력으로 유명. <괴물>이 공개된 후 ‘역시 봉준호’ 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 편 봉만대 감독 역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과<동상이몽>에서 신선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그가 도전하는 첫 공포영화에 대한 예비 관객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영화는 여러모로 비교가 가능하다. 일단 <괴물>은 매일 지나치는 한강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신선한 설정이 흥미를 끄는 영화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나 등장하던 ‘괴물’을 한국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영화<신데렐라>는 ‘성형’ 이라는 일반적인 소재를 공포의 도구로 치환. 일상이 공포로 돌변하는 섬뜩함을 전할 예정으로 일반인들이 가장 관심을 지니고 있는 소재를 스크린에 불러 낸 것만으로도 관객에게 획기적인 느낌으로 다가간다.

<신데렐라>와<괴물>은 이야기의 중심에 모두 가족이 자리하고 있는데 <괴물>엔 엄마가 없고 <신데렐라>엔 아빠가 없는 무언가 비어있는 듯한 가정을 통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신데렐라>의 모녀로 열연한 도지원과 신세경은 ‘모성애’를 기초로 한 공포와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전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신선한 소재로 탄탄한 이야기를 엮어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봉만대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기에 공포에 녹아든 드라마의 완성도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