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지난 24일 아시아나 항공 인수와 관련 재실사를 요구한 가운데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재실사거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산은의 최대현 부행장은 3일 온라인 기자간단회에서 “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를 그것도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인수 진정성 없으면서 거래종결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판단된다”며 “통상적인 인수합병을 넘어서는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가 전제된다면 영업환경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제한된 부분에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채권단은 그간 표명한대로 인수종결을 전제로 논의하겠다면 임하겠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부행장은 현산이 보인 협상을 볼 때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무산이 불가피하다”며 “11일까지 시정조이 요구했다. 12일자로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불어 “실제 통지실행여부는 현산측 최종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매각 무산시의 플랜B에 대해서는 “저희는 매매시도를 할 때부터 여러가지 플랜B를 준비했다”며 “채권단은 매각 무산할 때 아시아나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 및 영구채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건 말하기 어렵다”면서 “LCC 분리매각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국유화’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도 “최근의 다소 무분별하게 국유화가 쓰여지는 데 산은이 지분전환 출자전환해서 지분보유를 하는 것은 국유화가 맞지 않다”며 “국유화는 부채상환 의무, 경영관리 의무를 분담할 때 국유화로 앞으로도 사용할 때 국유화보다는 은행의 관리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히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우리가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모든 당사자가 거래종결 시점에 맞춰서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HDC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재실사 요구에 대해 “7주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상황의 변화가 있다면 점검만 하면 되는데 자꾸 재실사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이해가 도무지 안간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남은기간 현산이 심사수고해서 협의 요청할 것이 있으면 금호나 저희는 협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수 협상이 무산될 경우 현산측이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금호와 산은 측에서는 하등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약 무산의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답했다. 또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고 본다”며 “현산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 회장은 “현산이 지난 연말 아시아나의 인수와 관련 미래를 밝게 봤듯이 코로나와 같은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산업의 미래는 어둡다고 보지 않는다”며 “항공산업을 코로나 위기라는 불확실성에 매몰되지 말고 긴 안목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NSP통신 김빛나 기자 shi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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