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증언대회’가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 강은미 국회의원, 정의당 노동본부,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주최로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증언대회는 블랙기업 쿠팡의 실태를 알리고 코로나19 피해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쿠팡의 노동현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증언대회 주최의 시작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류호정 의원을 비롯해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 정의당 권영국 노동본부장, 장귀연 노동권연구소 소장,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겸 쿠팡발 코로나19 피해 노동자모임 대표, 쿠팡맨 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지부 쿠팡지부 지부장, 쿠팡이츠 배달노동자 겸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및 쿠팡 노동자들이 배석했다.
류호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인해 초기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쿠팡의 물타기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쿠팡의 물류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사전방역이 철저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증언대회는 장귀연 소장의 쿠팡의 노동과정과 문제점에 관한 발제를 이어나갔다. 장 소장에 따르면 “쿠팡 성장의 이면에는 쿠팡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며 “쿠팡맨을 정규직 직고용한다고 선전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으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을 대면하는 배송기사를 제외하고 그 뒷면의 물류센터와 지역 캠프 노동자들은 계약직 혹은 일용직이고, 쿠팡 배송 플렉서, 쿠팡이츠 음식배달 노동자들은 플랫폼 특수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는 쿠팡의 ‘일터 쪼개기’ 고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년간 근무 시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노동자의 근속을 유도하지만 극심한 노동강도로 인해 산재 사고와 질환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노동환경을 버텨내기 힘들기에 전환율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증언대회에서의 발언을 통해 밝혀진 물류센터 현장의 실제 노동강도는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한 직원은 “저한테 가족까지 코로나19 감염돼 지금 남편이 의식불명에 빠져 있는데 쿠팡측은 사과 한 마디없다”며 “5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25일까지 출근시키기도 했다. 책임자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관리자에게 개인별로 설치된 UPH가 10분만 멈추어도 지적을 당했으며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건강은 일상적으로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쿠팡배송, 쿠팡이츠 배달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문제점도 제기됐다. 쿠팡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물량도 증가해왔지만 그만큼 고용을 더 하기보다 기존 배송기사의 노동강도를 높여왔던 노동착취의 실상과 30분 이내로 선전된 ‘무리하게 짧은 시간’ 내에 배달을 완료하도록 하는 쿠팡이츠의 배달 시스템으로 인해 배달기사들의 안전이 일상적으로 위협받는 점을 지적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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