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용환 기자 = 포스코가 리튬 생산기간을 현재 약 12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7월 준공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하루 1000리터의 염수로 리튬 5Kg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전의 자연 증발 방식은 리튬 추출 공정기간이 12개월이나 걸리는 데 비해 이 신기술은 1개월이내 최소 8시간이면 추출이 가능하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자연 증발 과정에서는 염수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불순물형태로 남아 리튬 추출에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신기술은 리튬을 추출하면서 염수에 같이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붕소 등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어 여러 고부가가치 원소들을 동시에 자원화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성공한 주요 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리튬은 2011년 15억 5000만대에 달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다. 광석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염수에 고농도로 녹아있는데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지구상의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및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존재한다.

현재 50% 이상이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를 본격 개발하고 있는 볼리비아가 540만톤의 리튬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튬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연간 약 1만 2000톤의 리튬을 사용하고 있으나, 칠레 및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염수를 보유한 리튬 생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에 리튬 추출공장 건설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칠레의 리튬 염수 광권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의 Li3 에너시(Li3 Energy)사와 미국의 PALC사에 지분투자도 완료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륨의 수입대체와 수급안정으로 국가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RIST는 23일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에차수(Luis Alberto Echazu) 증발자원국장, 이상득 국회의원,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준현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을 시현하고 기술개발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차수 국장은 행사 초청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 포스코 측과 포스코의 신기술을 활용한 공동사업 추진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환 NSP통신 기자, newsdeal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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