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재정 기자 = 오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올브갤러리에서 안정래 사진전 '제주서쪽바람'이 열린다.

전시 제목 '제주서쪽바람'은 다소 중의적인 표현으로 전시 작품에서도 제주 삶의 중의적 일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화산섬 제주 서쪽, 중산간 마을인 애월읍 봉성리에 살고 있다

'중산간'은 원래 바다와 산간의 중간을 의미한다. '중의'와 면식을 트는 삶의 변경이 넓다는 것을 설명한다.

생각보다 딱 부러지지 않는 우리들의 삶 역시 그런 연장일지 모른다. 작가는 몇 장의 사진들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건 무엇일까'를 조심스레 질문한다.

전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람객들도 함께 질문한다. '이대로 잘 살고 있는걸까'라고.

사진 속에는 ‘바다를 바라본다’, ‘길을 걷는다’ 그리고 ‘일상을 산책한다’ 지는 해에 눈부시게 반응하는 일상이 담겨 있고 관람자는 그 작품을 통해 또 빛나는 일상을 기억한다.

그러면서 대면하게 되는 제주의 속살들이 드러나 있다. 섬 밖 사람들이 제주라는 섬을 찾는 이유와 동일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섬의 일상은 여행자에게도 예술가에게도 동일한 조건을 선물한다.

그래서 자연은 누구에게나 쉼이고 또 자연은 누구에게나 영감을 선물하기도 한다. 여행자라면 더욱, 예술가라면 유독 가까이 다가선다는 차이일 뿐

그 차이 속에서 예술을 매개로 사진을 통해서 작가의 정서가 좀 더 강렬하게 어필할 뿐, 밤과 아침의 경계, 서늘한 밤공기와 반짝반짝 별과 달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어느 작품에서는 색을 배제했지만 콘트라스트를 조절했고 또 어느 작품서는 새로 떠오르는 태양의 빛이 마을을 따뜻하게 비출 때 존재했던 사진가의 시간들은 채택했다. 대부분 간결하지만 묵직하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관객이 관람을 통해 챙겨야 할 딱 한 가지는 '순간'의 포착이다.

일상 속에서 추억하는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이 도시 생활자에게 동경이 될 수도, 그저 그런 시골 풍경이 될 수도 있다. 또 누구에게는 다시 떨림과 울림이 될 수도 있다. 모든 판단은 완전히 관람자의 몫이고 올브갤러리는 매개자의 역할에 충실하니 한 번 관람을 권유해 본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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